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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맘 Aug 03. 2017

영국에서 엄마로 살아보기 #8

도서관의 토들러 프로그램

도서관의 토들러 프로그램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영국에는 도서관이 동네마다 있다. 어느 정도 정착이 다 끝나자 가장 먼저 한 일이 도서관 카드를 만든 것이었다.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것을 친숙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영국은 공공시설 등을 이용할 때, 반드시 주소가 찍힌 공과금 영수증이나 시청에서 발행한 세금 명세서 등을 신분증과 함께 제출하게끔 되어있다. 실제 거주지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인데 한국의 공공기관에서 거주지와 신분 확인을 위해 요청하는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도서관 카드를 만들기 위해 주소가 찍힌 명세서를 들고 도서관에 찾아가서 등록을 했다.        


우리 동네 도서관 건물은 한국의 도서관들처럼 세련된 신식 건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영국 건물들이 그렇듯이, 아주 오래된, 적어도 1차 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듯한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이 곳도 우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 중 하나가 되었다.  가끔 가다 오래 된 책들을 매우 헐값에 팔아 어린이 도서를 권당 1파운드에 사는 득템을 하기도 했다.  



우리 동네 도서관 (사진 출처: 맨체스터 시 공식 사이트)


도서관에서는 주 1회씩 만 3세 미만의 유아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노래와 율동을 하는 토들러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었다. 한국에서는 문화센터에서 돈 내고 하는 프로그램 같은데, 영국에서는 도서관에서 무료로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 해 준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제 막 영국에 도착해서 환경뿐만 아니라 언어가 낯선 아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영어에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프로그램 시간은 30분이었는데 자원봉사자가 아이들 책을 두 권 정도 아주 맛깔나게 읽어준다. 그 다음 동요를 함께 부르고 율동도 하고 탬버린을 치기도 한다.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온 아이들은 카펫 바닥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즐거운 토들러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이 매우 마음에 들어 매 주 참석하려 했는데, 방문한 지 몇 번 안 되었을 때 직원이 알려준다. 7월 중순이 지나고 학교가 방학을 하면 이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나에게는 이 사실이 약간의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학교 방학 기간이면 없던 프로그램도 생기고 더더욱 사교육이 활성화되는 시기인데, 영국에서는 학교 방학 기간이면 이런 프로그램도 똑같이 방학을 한다니. 그렇다면 영국 아이들은 방학 때 무엇을 할까?


by dreaming m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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