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 3학년이 되면서부터
해외여행을 조금씩 다니고 있다.
5세 때 첫 가족 해외여행으로 다낭을 갔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이었다.
덥고 습한 날씨와 아이의 짜증에
내가 왜 돈 들여 여기까지 왔을까
후회가 들면서
향후 10년간 해외여행이란 없다고 선언했었다
몇 년 뒤 코로나가 터지면서
강제 여행 금지가 되었다.
어느덧 5년이 흘러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준비해 보니
그 사이 많은 게 달라졌다.
예전에 필수로 준비했던
환전이며 로밍, 여행용 회화책 등의
형태가 바뀐 것이다.
이번에는 해외여행할 때 달라진
여행 준비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환전 대신 트래블월렛
예전에는 어떻게 환전 우대금리를 받을까 고민,
한 번에 큰 현금을 가지고 가니
분실이나 도난 위험으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트래블월렛 카드가 있으니
정말 환전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공항 도착해서 ATM기만 찾으면 문제없음
2. 이심 (ESIM)
최근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을 가면
유심을 사서 쓰거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썼다.
로밍을 하면 편하지만 요금의 부담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을 찾은 것이다.
여행카페에서 정보를 찾다 보니
요즘은 이심도 많이 쓴다고 했다.
마침내 휴대폰 기종도 이심을 지원하는 모델이라
이번 기회에 써보기로 했다.
물론 처음 하는 것이기에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현지 유심을 사서 교체할 때마다
원래 사용하던 유심을 교체할 때
비행기나 호텔에서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있었는데 그런 염려와,
현지에서 지도나 앱 사용할 때마다
데이터 비용 걱정도 사라졌다.
3. 번역은 파파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다.
졸업 후 일본어 손땐지 몇 년 만에
일본에 가니 간판, 표지판 겨우 읽고
길을 묻는 것은 그야말로
손짓발짓 총동원해야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파파고가 있으니
표지판, 메뉴판, 각종 안내문, 영수증은
이미지 촬영하면 되고
말로 하는 것은 실시간 번역기능을
쓰면 되니 하고 싶은 말도 문제없다.
4. 사전 입국 심사, 세관신고
일본에 갈 때는 비짓웹재팬.
발리 갈 때는 E-V0A? (벌써 기억이 가물)
기다리지 않고 빨리 통과하니 시간이 절약된다.
특히나 어린이의 짜증을 줄일 수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안한지.
예전에 비해 많이 편리해지고 좋아졌는데.
문제는 그만큼 찾아보고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짓웹재팬에 온 가족 등록하는데
30분 정도 걸렸고,
그전에 검색해 본 시간까지 합치면
1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물론 나 혼자 1 시간 쓰고
온 가족이 줄 서는 시간 3시간을 줄였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실보다 득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예전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기에,
앞으로 10년, 20년 후
나는 그 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내가 엄마한테 그랬던 것처럼
내 딸이 "엄마는 몇 번을 알려줬는데 그것도 몰라" 라며
나를 타박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를 붙잡고 한참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과 함께
나이듬에 대한 겸허한 마음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