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의 엇갈림

직장의 이해

by 꿈기획가

매년 연말, 연초는 희비가 엇갈리는 시기이다.
11월 말에 임원 정기 인사 발표가 났고,
12월 중순은 고과 오픈의 시기였다.
승격 발표는 3월 1일 이루어지지만,
지금의 고과를 보면 승격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올해 신임 상무와 그룹장 중에 아는 분이 2명이나 있다. 업무로만 아는 사이가 아닌 사적으로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는 사이라 승격 소식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남성 인력이 80% 가까이 되는
남초 조직에서 여성 상무와 그룹장이라니
내가 진급한 게 아니더라도 더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그분들과는 십수 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
예전 시절, 즉 과장, 부장 시절의 모습도 알고 있다.
상무님은 과장 진급에 누락했으며, 그룹장님은 부장 진급 시기에 2~3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때의 좌절과 실망감, 조직에 대한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남들 다 하는 진급에서 밀리다니...
내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 참 한심하다'
'내가 과연 조직에서 쓸모 있는 존재인가?',
'이러다 밀려나는 거 아닌가?'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련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 길을 걸었고
결국 누구나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조직의 리더 자리에 올랐다. 두 분을 보며 두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1. 조직생활, 미리 예측하여 좌절할 필요는 없다
과거에 있었던 과장/부장 누락 시점에는 그 누구도, 자신조차 미래에 임원이나 그룹장으로 승진할지 몰랐을 것이다.
또한 한때 능력 있다고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초등시절 전 과목 올백점에 예체능 다 잘해서 만능이라
여겨졌던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진학하면서 평범해지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왔던 것처럼 직장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원, 대리, 과장 시절에 찌그러져 있다고 미리 포기할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다.

2. 끝까지 집중하느냐가 관건
이 두 분의 공통점은 미혼이라는 것이다.
워킹맘으로서 아쉬운 부분이지만 삼십 대 후반 이후에도
회사에 몰입할 수 있는지가 더 영향을 미친다.
이 말은 워킹맘이라도 육아와 살림을 외주화 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회사에서의 성장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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