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해
내가 아들을 키운다면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손수건을 들고 다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딸을 키우기 때문에 내가 직접 가르쳐 줄 일은 없고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알려주곤 한다.
손수건은 사실 나를 위한 용도는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땀이나 안경 닦을 때? 손이나 옷에 음식 묻은 걸 닦을 때, 테이블을 닦을 때라면 사실 물티슈가 더 효과적이다. 본인이 쓰기보다는 (데이트하는) 상대 여성을 위해 사용될 때 손수건은 더욱 빛이 난다.
손수건 한 장이면 상대방이 벤치에 앉을 때 옷에 흙이나 먼지가 묻지 않도록 바닥에 깔아줄 수도 있고,
치마를 입었을 때 무릎을 덮어줄 수도 있다.
이런 작은 배려에 그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여자가 눈물을 흘릴 때 말없이 건네주는 손수건은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된다.
영화 <인턴>에서도 30세의 젊은 여성 CEO가 눈물을 흘릴 때 70세의 노 비서가 손수건을 건네주는 장면이 나온다. 내 나이는 CEO와 비서의 중간 즈음이지만 세대와 관계없이 감동과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구닥다리 방식이지만 제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고 해도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니 남자들이여, 손수건을 들고 다니자! 그 누구보다 여성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