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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스벅 방문기 - 장충 라운지 R, 경동 1960

일상의 이해

by 꿈기획가

얼마 전 지인 여러 명에게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스벅 상품권이 어떻게 보면 참 계륵 같은 존재인 것이 내가 일상생활하는 활동 반경 안에 스타벅스가 없다! 그래서 스벅 상품권을 쓰기 위해서는 일부러 찾아가거나 시간을 내야 한다. 그래서 그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이 때로는 숙제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게다가 요즘은 맛있고 특색 있는 커피집이 많은데 굳이 평범한 스벅을 갈 필요는 더더욱 없지 않은가.

그래서 정말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찾아서 갈 만한 가치가 있는, 내가 잘 모르는 새로운 스벅이 있는지 맘 카페에 물어보았다. 많은 댓글이 달렸고, 그중에서 중복 댓글이 많았던 스타벅스 장충 라운지 R 점과 경동 1960점을 다녀왔다.

첫 방문은 장충 라운지 R 점.
과거 어느 회장님 댁을 스타벅스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주택가에 있어 명패 제대로 안 봤음 그냥 지나칠 뻔!


과거 회장님 댁에는 정원에도 헤치 동상이 있었나 보다.


아무도 없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지하부터 인테리어를 샅샅이 구경한 뒤 벽난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 벽난로 갬성이 한마디로 미쳤다. 가짜 주제에 장작 나무 타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래서인지 빈자리가 엄청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오는 손님들도 이 근처로 모였다.


선물 받은 쿠폰으로 이 지점에만 있는 특별 메뉴인 에스프레소 플라이트를 주문했다. 쟁반도 에스프레소 잔도 이쁘다.

먹는 순서는 왼쪽부터 1,2,3.
에스프레소 위드 초콜릿 파우더 > 에스프레소 위드 프렌치 바닐라 > 에스프레소 위드 제주팔삭 셔벗.
맛은 엄청 쓰고 > 덜 쓰고 > 쓰고 달고 순서이다.
에스프레소 과다 복용은 마치 술 마신 것처럼 심장 두근거리고 알딸딸함을 유발했다.



외국인 관광 코스로 알려졌는지 프랑스어도 들리고 캐리어 끌고 온 일본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2층 유리창으로 정원을 내려다보니
마치 <기생충>의 연교가 사는 세상이 이런 곳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할 때 와야 이 갬성 오롯이 느낄 수 있을 듯.

다음은 스타벅스 경동 1960.
분명히 지도 앱을 켜고 왔는데 다 와서 헷갈렸다. 수산물 시장을 옆인 데다가 입구가 금성 전파사와 같이 있어서 들어와서도 여기 맞나 어리둥절.



예전에 극장을 개조했다더니 정말 크고 웅장했다.
자리도 2인석, 4인석으로 소파/의자 다양, 아늑하게 되어 있고 자리마다 콘센트 있어서 노트북 하기도 편하다.



여기서는 막걸리 콜드브루 라테를 주문했는데
막걸리향 나고 쌀맛도 느껴지고 맛있다!



과거 극장 건물이라 아침 10시인데도 밤 10시 재즈 바 같은 분위기. 음악도 재즈스러운데 주말 저녁에는 공연도 한다고 한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에게는 장충 라운지 R이 압승입니다. 경동 1960은 경동시장에 장 보러 온 김에 금성 전파사에서 체험하고 커피 마시면 될 듯.

이곳도 트립어드바이저 같은데 소개되었는지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이 많이 보였다.

새로운 장소에서 오롯이 혼자 보내는 시간은
나에게 휴식이 되기도 하고 글감에 대한 영감을 준다.
다음에 또 스벅 상품권이 생긴다면
새로운 지점을 또 탐험해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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