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호텔시리즈7:싫은데도 흔들린다, 하드락발리

여행의 이해

by 꿈기획가

솔직히 말하면, 하드락 발리는 이미 한 번 경험해본 곳이라 기대는 거의 없었다.

불호를 넘어 극혐에 가까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마지막 날 하루 묵기엔 적당한 곳’ 으로 다시 찾았다.

눅눅한 침구와 위생, 맛없는 조식에 대한 불만족 후기가 많은 것도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또 왔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은 단점이 분명한데도, 이상하게 그 단점을 커버하는 확실한 장점과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하드락 발리는 여전히 발리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호텔이다.


여행의 끝을 실감하게 만드는 객실 컨디션

2년 만의 두 번째 방문이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발리 마지막 날 1박 일정으로 선택했다.

미리 요청해둔 제습기가 객실에 있었는데,

밤새 물이 가득 차 자동으로 멈췄다.

이 정도면 습도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화장실에는 환풍기가 없었고, 세면대가 막혀 기술자를 불렀는데 신발을 신고 들어와 객실에 모래를 흩뿌리고 나가는 장면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메인 풀 샤워실은 냄새가 났고,

카바나 근처에서는 차마 웃고 넘기기 힘든 흔적도 보였다.

이 모든 순간이 ‘이제 여행이 끝났고, 현실로 돌아갈 시간’임을 강제로 인식시키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다시 오게 되는 이유, 밤의 하드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락 발리에 다시 오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호텔은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바(Bar)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공연은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는다.

신청곡도 받아주는데, 로제의 ‘아파트’를 부르는 순간

객석의 온도가 확 올라간다.

이곳은 잘 정돈된 럭셔리가 아니라, 흐트러진 자유로움이 매력인 공간이다.

파파라치 촬영, 이 호텔의 진짜 킬러 콘텐츠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이 달라진 건 파파라치 촬영 서비스였다.

미리 카페에서 정보를 얻어 야자수 패턴의 가족룩을 준비해 갔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사는 눕고, 엎드리고, 몸을 던지듯 촬영한다.

포즈를 하나하나 잡아주고 소품도 다양하다.

돌잔치 이후로 이렇게 온몸을 써가며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인생 가족 사진을 건졌고,

원본 사진도 몇 장 추가 구매했다.

체감 나이도 약 10년은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밤 9시까지 수영장을 이용했다.

사람이 한적한 시간대에 어른 주먹만 한 쥐 한 마리를 눈으로 직접 봤고, 찍찍거리는 소리는 여러 번 들렸다.

이 부분은 분명 극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풀사이드 레스토랑에서 먹은 피자는 예상외로 훌륭했다.

하얏트 호텔 피자리아에서 먹었던 피자보다 더 맛있었다고 느낄 정도다. 사테 역시 만족스러웠다.


달라진 점, 그리고 다음 선택

2년 전과 비교해 키즈클럽이 유료로 전환된 점은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하드락 발리는 여전히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다.

다음에 발리에 다시 온다면,

마지막 날 숙소는 파드마 르기안으로 바꿀 생각이다.

하드락 발리는 매력적이지만,

나쁜 남자 같은 이 호텔은 두 번이면 충분하다.


� 하드락 호텔 발리 정보 정리

위치: 발리 꾸따 비치

추천 일정: 여행 마지막 날 1박

분위기: 자유롭고 흥겨운 리조트

특징: 라이브 공연, 파파라치 촬영주의점: 습기, 시설 노후, 위생 민감한 분은 비추천

작가의 이전글나이가 핸디캡일까? 7학년 코치에게 배운 진짜 코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