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의 이해
나쁜 사람도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부탁은 들어줬고, 참을 건 참았고, 어른 앞에선 늘 예의 바르게 굴었다. 주변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 근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지쳐있지?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자꾸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 걸까.
그 답을 찾으러 코칭을 받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를 발견했다. 무려 25년 전에 설치된 사고 회로였다.
✔ 이 글은 착하게 사는데 늘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아 지쳐있는 사람들을 위해 씁니다.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나온 기억들
3일 전에 있었던 일을 꺼냈을 뿐인데, 코치님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5년 전 일이 나왔고, 그다음엔 무려 25년 전 기억까지 줄줄이 딸려 올라왔다. 시간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얽혀 있는 사람들도 전혀 달랐다. 그래서 당연히 각자 독립된 사건이라 생각했다. 근데 파고 또 파다 보니,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실로 이어져 있었다.
거절하지 못했던 그 순간들이 전부 연결되어 있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억울함인지 허탈함인지 모를 감정이 올라왔다. 거절하는 법을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내 2, 30대가 쓸데없는 고민과 눈물로 낭비되지 않았을 텐데.
K-유교패치, 이제는 업데이트할 때가 됐다
코칭을 받으면서 마주한 첫 번째 뿌리는 유교적 사고방식이었다.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엔 이런 등식이 자동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70~80대 → 할아버지 연배니까 공경해야지.
40대 → 삼촌뻘이니까 예의 갖춰야지.
나이만 많으면 일단 저자세로 나가는 회로.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동작하던 그 회로가 문제였다. 나잇값도 못 하는 어른들 앞에서도 내가 먼저 굽히고 들어갔던 것이다.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이미 도덕적으로,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버릇없다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 말이 틀렸으니까.
배려는 아무에게나 주는 게 아니다
두 번째로 발견한 패턴은 더 아팠다. 분명히 내가 손해 보는 상황인데도, 나는 항상 상대방의 처지를 먼저 생각했다. 나를 이용하는 사람 앞에서도 "그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라며 내 불이익을 뒤로 미뤘다.
좋은 평판은 얻었다. 성취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평판만 남고 나는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야말로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배려는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베풀면 그만이다. 분별없는 배려는 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나를 갉아먹는 일이다. 이제야 이게 보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코칭은 나에게 정답을 준 게 아니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면해 온 것들을 직면하게 해 줬다. 25년 전부터 이어진 패턴을 이제야 알아챘다고 해서 그 시간들이 아깝기만 한 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알았으니 앞으로는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게 더 크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아니다 싶으면 거절한다. 이 단순한 문장이 이제 내 것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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