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실패 사례 - 지인 코칭은 하지 마라 1
코칭의 이해
코칭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실패 사례를 빨리 경험했다. 나에게 큰 교훈을 남겼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코칭 실패 사례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코칭 교재에도 지인 코칭은 하지 말라고 나온다. 비록 1000명이 넘는 멤버가 있는 코칭스터디 단톡방이 있지만 고객을 찾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다. 내가 코칭 실습을 할 때 주로 새벽 6시에 했는데, 만나는 사람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한 명의 코치를 2~3일 간격으로 3번 연달아 만나게 되자 우리 서로 당분간 버디코칭 하지 말자고 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고객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지인 중에서 고객을 찾게 된다.
코칭을 배울 때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A, B 2명 있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를 함께 가고 가족 모임으로 1박 2일, 2박 3일 여행도 자주 다니던 사이었다. 내가 코칭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더니 둘 다 본인도 코칭을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코칭 단톡방에서 고객을 모집하듯 나 포함 3명이 있는 단톡방에 날짜, 시간을 정하는 투표를 올려 약속을 정하고 두 사람 각각 따로 코칭을 1회씩 진행했다.
그 당시 나는 아직 자격증을 획득하기 전이었고, 누적 실습 시간이 30시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즉 수련 중인 초보코치 상태였는데 아직 대화 모델인 스타 가 완전히 익숙하지 않아 교재를 펴놓고 코칭을 했고, 고객의 말에서 키워드나 반복되는 단어를 찾기 위해 열심히 대화 내용을 받아 적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같이 훈련 중인 버디가 아니라 실제 고객을 리일 이슈로 대하니 어려움 투성이었다. 고객이 내가 한 질문에 대답을 잘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것이 "나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니 멘붕이 왔다. 어떻게 다음 질문을 이어나가야 할지 난감해졌다. 코칭을 하면서도 대화가 계속 맹돌고 명쾌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대화를 끝내고 나면 등줄기에 땀 한 방율이 또르르 흐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A를 먼저 코칭했고, 그다음 며칠 간격을 두고 B를 코칭했다. B를 코칭할 때는 무엇에 대해서 코칭을 받았냐고 물어봤다. 그때 나는 별생각 없이 A와는 000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몇 주 뒤, A와 B가 다른 다른 지인들 모임에 함께 했는데 나는 참여하지 못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다른 이야기 하던 도중 B는 A에게 "너 희영언니에게 000에 대해 코칭받았잖아"라고 이야기한 일이 발생했다.
내가 현장에 없었으니 그런 일이 일어난 줄은 전혀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A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나를 믿고 코칭을 받으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서운했다고 말한 것이다.
말 그대로 오. 마. 이. 갓이었다. 나 역시도 B를 믿고 말해준 것인데 그걸 그대로 A에게 옮길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내 입을 떠난 순간 보안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니 애초에 거절하지 못한 나를 자책할 수밖에.
상황이 이렇게 되니 A와 B에 대한 코칭은 자동적으로 종료할 수밖에 없었고, 한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말 못 할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이에 대해 상위코치에게 받은 조언은 이런 상황을 빨리 겪어서 다행이며, 앞으로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만약 앞으로도 비숫한 상황이 생긴다면 코치가 대답하지 말고 정말 거절하기 힘들다면, "궁금하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라"라고 대답하면 된다는 팁을 얻었다. 내가 생각해도 현명한 거절방법인 것 같다.
1대 1 관계가 아닌 여러 명이 그룹으로 아는 상황이라면 지인코칭은 피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