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방콕
"땅꺼미 내려앉은 골목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그들은 총총거리며 하나 둘 그 골목을 돌아 나왔다"
방콕 도심의 동쪽. 수완나품 공항에서도 딱 같은 거리만큼 서쪽으로 가면 Bangkapi라는 부도심이 나온다. 더 몰 방카피라는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방카피, 타와나 시장과 크고 작은 쇼핑센터들이 밀집해 있고, 근처에 람캄행 대학교와 국립경기장도 있다. 람캄행 대학교 앞은 초저녁부터 큰 야시장이 열린다. 방콕 시내보다 저렴하고 근사한 숙소들이 많다. 수영장이 있는 원 투룸 아파트가 에어비앤비에 많이 올라와 있다. 호스트 한 사람이 수십 채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호스트의 이름을 보면 중국인들이 많다. 한 달 살기 등을 고려한다면 이 지역이 꽤 괜찮다. 더 몰 방카피 뒤쪽에 보트 승강장이 있고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편도 많아서 시내 접근성이 좋다. 수상보트 노선이 특히 괜찮고 거의 십분마다 보트가 온다. 원주민이야 늘 타고 다닐 테니 별 감흥이 없겠지만 우리 같은 관광객들에게는 꽤 낭만적이다. 가까운 야시장(Tawana)에 가면 팟타이 등을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고, 아침에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볶아서 계란프라이와 함께 도시락으로 싸주는 길거리 음식들도 저렴하고 맛있다. 가까운 시장에서 과일도 맘껏 사 먹을 수 있다.
사진 속은 더 몰 방카피 앞 큰길 건너편 시장 골목이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퇴근한 사람들과 하교하는 학생들로 북적 거린다. 반듯하게 뻗어 있는 도로변으로 아케이드형 상가가 길게 늘어져 있다. 업력이 꽤 오래되어 보이는 가게들이 공실 하나 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어스름 땅거미가 내려앉는 아스팔트 위로 희미하게 가게의 조명들이 반사되어 튀어 오르더니 지나가는 행인들의 얼굴에 옅은 미소로 번져간다. 한낮의 열기가 한 뜸 식어 내린 골목은 사람들의 온기로 다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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