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행복하기 위해 귀농했다. 행복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텐데, 남편에게 행복은 가장 자유로울 때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마음 껏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그 행복을 위해 고생을 좀 한다. 농사 일이 고된 것도 있지만, 귀농한 지역에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집으로 놀러 온 사람들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잔의 커피를 탄다. 그렇게 4년을 지내면서 이제 완전히 그 동네 사람이 됐다. 형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농촌 일을 도와주고 돕는다. 그런 남편은 동네 형님들에게 농사법을 겸손하게 배우면서도 자기만의 자연농법을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샤인머스킷을 자연농법으로 재배한다는 결정을 했는데, 동네 형님들이 걱정이 많다. 그렇게 해서 과일이 제대로 크겠나. 상품성이 있겠나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남편은 자신만의 농법을 배우고 시도하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고. 형님들도 그의 '행복'을 걱정하면서도 이해해 준다. 남편은 자신에게 농사일을 가르쳐 준 형님께 자신만의 '작농법' 시도를 허락받는다. 자기만의 농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가보는 '도전'을 형님들이 귀엽게 봐주는 것 같다.
포도만이 아니라 감자, 고추, 토종쌀. 자신이 좋아하는 작물을 정성껏 키우고 땅을 거름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 정말 대단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행복'을 좀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해서, 4년 전 쯤인가 유튜버용 휴대폰 삼발이를 사줬는데 사용법을 모른다면서 미뤄두더니, 얼마전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아마 그때는 초보 귀농자라 다룰 컨텐츠가 많지 않았던 것이 선뜻 시작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지. 지난 4년 동안 몸으로 체험한 농사가 다양한 컨텐츠가 되어 몸과 마음에 녹아 있는 것 같다. 한 달 사이 벌써 3개의 영상을 만들고 쇼츠도 올린다. 나에게 구독자 500명이 되도록 도와 달라는데, ㅋㅋ 50명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
강덕골 바보농장 남편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늘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상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길 바라고.
그만큼 남편의 귀농생활이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이제, 나도 운전을 시작했으니, 안성까지 거뜬히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 ^^
https://www.youtube.com/@avge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