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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다한석사 Oct 31. 2024

동시 : 층간 소음

‘딩동’     


왕이 행차했다.     


‘네 이놈, 네 죄를 알렸다!’     


몸들 바를 모르겠나이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네 이놈 집을 나가야겠구나!’     


전셋값이 하늘을 뚫었사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네 이놈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왕이시여 샤인머스켓과 과자 한 상자

아니 두 상자를 바치나이다     


‘네 이놈 이번에는 넘어갈 터니

다시는 시끄럽게 하지 말거라’     


그제야 기분이 풀린 왕은

제집으로 돌아간다     


평화가 찾아온 우리 집

고개도 들지 않고 

방바닥에 절을 한다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자비로우신 아줌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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