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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Nov 28. 2021

부레

물고기들의 몸속에는 부레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작고 기다란 풍선 같은 기관인데, 이곳에 공기를 채워서 움직이지 않아도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고 가만히 떠 있을 수 있는 것이죠.

물고기에게는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물고기 중에 부레가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물고기는 쉴 새 없이 헤엄을 쳐야 합니다. 만약 쉬기 위해 헤엄을 멈추면 곧 물 밑으로 가라앉아 죽게 됩니다.

그래서 이 물고기는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헤엄을 치며 살아갑니다. 심지어는 자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여야 합니다.

평생 동안 조금도 쉬지 못하고 헤엄을 쳐야 한다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요?

너무 힘이 들어 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괴로움의 시간을 묵묵히 견디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이 물고기는 바닷물고기의 제왕 바로 상어입니다.

날렵한 몸매와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모든 바닷물고기를 제압하는 상어.

바다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라 부레가 없다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헤엄친 결과입니다.

남들은 모두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부족함. 그 가져야 할 것을 가지지 못하였다고 원망하여 애초부터 안된다고 포기한다면 결국 심연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지만

그 부족함을 쉬지 않는 노력과 인내로 극복한다면 우리도 저 드넓은 바다를 당당하게 누빌 수 있을 것입니다.

부레 없는 상어처럼 나에게 당장 절실한 무언가가 없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뚝 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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