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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Apr 28. 2019

소녀에게

그녀의 들에도 봄이 왔는가?


소녀야 

 

펄럭이던 검정치마로

빼앗긴 들은 편안했구나 

 

동무들과 조잘 재잘 달음박질치던

너른 들판은

그때도 또 지금도

아무 말이 없구나 

 

고이 울었던 목이 쪼글거리고

삼단 같은 머리에 서리가 내렸지만은 

 

소녀야 

너는 정말 고결하고 아름답구나 

 

너의 찢겨진 가슴으로

빼앗긴 들은 서러운 풍요로움이 출렁였구나 

 

빼앗긴 들에 봄은 왔지만은 

 

아! 소녀야 

 

너의 진달래는 피어나지 못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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