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순간에서 답을 얻을 것

실용주의 행복 전략 Gardening에 집중하라!

by 유선영 소장

저커버그 아저씨를 사이에 두고 여러 개의 ‘좋아요’를 주고받았던 오늘. 당신은 충분히 행복하셨습니까?

"그럴 리가요. 오늘도 제 마음에는 지독한 냄새가 나는 쓰레기 한 무더기가 생겨난 것 같네요.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제 머릿속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의 메시지가 맴돕니다." 씁쓸한 일이지요. 행복을 그토록 원하는 우리의 마음 밭에는 왜 행복의 조각 대신 날이 선 가시들이 나날이 쌓여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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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부터 모으는 습성. 어쩌면 그 습성은 비개인적인 습성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소심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쿨하지 않거나 부정적이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갈고닦은 내재화된 습성인 것이지요. 생존을 위협하는 수많은 위험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기에 우선적으로 학습하고 익힌 인류의 공통적인 사고방식인 것이죠.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행복을 원합니다. 불쑥불쑥 나타났다 사라진 작은 행복일지라도 그 행복이 주었던 충만함을 경험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순간입니다.


"엄~마미!"

지친 몸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저를 환한 미소의 딸아이가 맞이합니다. 아마도 아침까지 걱정하던 시험을 잘 본 모양이지요. 모른 척 물어봅니다.

“우리 딸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봐?”

“헤헤 어떻게 알았어요? 엄마 오늘 시험 잘 봤어요. 아침까지 너무 떨렸는데, 시험 치기 직전에 화장실로 뛰어가서 엄마가 알려준 원더우먼 자세를 했지 뭐야. 다리를 어깨만큼 벌리고 서서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정면을 바라보면서 '가현이, 떨지 마 시험 잘 칠 수 있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글쎄 거짓말처럼 효과가 있는 거야. 교실에 돌아와 시험지를 받는 순간 신기하게도 문제가 만만해 보였어요. 히히...”


얼마 전 책을 보다가 그 속에 등장한 원더우먼 자세와 기대되는 효과를 딸에게 전해주었지요. 엄마인 제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어색한 자세를 본 딸과 함께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현이 너도 한번 해봐? 응?"

손사래를 치며 도망가던 딸의 모습, 그 속에 섞여있던 웃음소리도 기억이 납니다. 저는 선명하게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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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간은 또 어떤가요? 셋째 아이와 어린이집 등원을 준비하던 시간, 해진 운동화를 꺼내 신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니의 신발을 물려받는 일이 많은 딸아이의 마음이 궁금했지요.

“시현아 언니가 신던 신발 신으면 마음이 어때?”

“음... 음... 발을 뻥 차고 싶어!”

“......"

"아... 그렇구나. 그런데 왜 발을 뻥 차고 싶을까?”

“헤헤 언니는 힘이 세잖아 나는 힘이 약하고, 언니 신발을 신으면 언니처럼 힘이 세지는 기분이 들어서 발을 뻥! 차고 싶어 져 엄마, 이렇게!”


기특한 딸아이의 대답에 저는 또 선명하게 행복합니다. 꽃처럼 향긋하고 뭉클하며 감사한 이 순간. 저는 이 행복이라는 꽃이 시들기 전에 마음밭에 정식으로 옮겨심기로 합니다. 언제든 꺼내보고 꺼내 웃을 수 있도록 행복을 꽉 잡아 마음밭에 심는 일. 삶에 지쳐 한 스푼의 행복이 간절한 순간 나에게 힘을 주고 다시 웃을 수 있는 긍정의 자산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묘사로 또 장면으로 잘 보존된 행복은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원하는 때라면 언제든 당신에게 활력소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이렇게 쌓이면 세상 어떤 자산보다 든든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의 순간을 마음밭에 심으려 하는 순간 혹시나 공간이 부족하다면 미리 자리 잡고 있던 쓰레기와 잡초를 정리하고 솎아내 보십시오. 어떻게 솎아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질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디 보자 내 마음밭에 유통기한이 지난 슬픔이나 분노는 없나?"

"어디 보자 내가 터무니없는 상대방의 공격을 아직도 끌어안고 있지는 않나?"

"어디 보자 지금 내가 쓸데없이 남과 견주어 스스로 우울해지고 있지는 않나?"


위의 질문에서 힌트를 얻었다면 당신 스스로 질문을 추가하고 정교화할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엔 어색할지 모릅니다. 자로 잰 듯, 칼로 자르듯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도 허다하니까요. 하지만 마음밭에 불쾌한 침입자들을 솎아내고 그 자리를 행복의 순간이라는 꽃으로 채워 나가는 일은 당신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실용적인 연습이자 수련입니다. 꾸준히 집중한다면 가장 좋은 것을 꽉 붙잡는 내면의 힘이 커질 것입니다. 행복을 발산하지 않고 응축하는 노하우도 생길 것입니다.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을 당신의 마음 밭에서 퇴장시키는 지혜도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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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우리의 삶은 리허설이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시작하고 내 마음대로 끝낼 수도 없는 무대에 선 것이지요. 얼마나 많은 변수와 얼마나 많은 조연들이 당신의 무대를 위협할까요. 능숙할 기회조차 없는 이 무대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미 닫혀버린 문' 대신 '다시 열리고 있는 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다시 열리고 있는 문을 통해 찾아온 행복의 순간을 꽉 잡으십시오. 때로 꽃을 심을 공간이 없다면 마음 밭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던 잡초와 쓰레기를 솎아 내면서 말이지요. 그것이 당신이 행복을 만나고 행복 속에서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잊지 마세요!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필요한 전략은 웨이팅(Waiting)이 아니라 가드닝(Gardening)입니다.


조그마한 착한 일이라도 소홀히 여기지 마라

방울이 모여서 항아리를 채우나니

조금씩 쌓인 선이 큰 선을 이룬다


법구경 122번째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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