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기록하는 시대, 나를 어필하는 글쓰기
잘하지 못하는 걸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회사 다닐 때 회식 자리에서 노래해야 하는 경우가 그랬고, 회사 체육대회나 등산모임 참여했던 때도 그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도 회사를 떠난 이유 중 하나였네요.
안전한 울타리에 머물면 평온하지만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거나 불편할 걸 하다 보면 상처를 받더라도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직장인이 아니어서 회사 회식 자리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는 늘 있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250명 앞에서 글쓰기 강의를 했습니다. 온라인 ZOOM으로 하는 거였지만 처음으로 많은 분들 앞에서 강의를 했던 거지요. 또, 학부모 상담을 하거나 학교 앞에서 홍보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늘 긴장되고 상처가 남습니다. 강의 후 후기가 하나뿐일 때 신경이 쓰이고, 상담을 했는데도 수업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 마음이 무거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때는 상처에 직면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픔을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거든요. 250명 앞에서 글쓰기 강의를 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이 도움받을 수 있도록 사례를 준비했는가? 사례는 충분했는가 스스로 돌아보았습니다. 매월 진행하는 책 쓰기 무료 특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명이라도 글 쓰는 삶에 도움이 되었다면 의미가 있지만, 그럼에도 보완할 점을 고민하게 됩니다.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상처가 생겼다는 건 뭔가를 시도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것도 해 보지 않으면 상처도 없잖아요. 250명 앞에서 섰던 경험은 부족한 점을 알게 해 주었고,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강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쉽게 잘 설명해 주어서 도움 되었다고 했고, 제가 운영하는 생각글방 글쓰기연구소의 QR코드나 연락처를 문의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강의 후에 생각글방 글쓰기연구소 단톡방에 합류한 분들도 계셨고요. 역시 강의를 하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자신을 어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어필하기 위해서 "나 여기 있어요."라는 걸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가 한 일을 보여주고, 과정을 기록하고, 결과 이후의 피드백까지 공개해야 합니다. 강의를 했다면 강의 내용을 보여주고 끝난 뒤에는 느낀 감정과 보완할 점을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대신 이름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발견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생존 방식이자 성장의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툰 글이라도 기록을 해야 합니다. 기록이 지금 같은 시대에 나를 어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