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려는 마음이 글쓰기를 멀어지게 만든다
한동안 브런치 글을 멀리 했었어요. 브런치에는 글 잘 쓰는 분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요! 독서도 하고 글쓰기 공부도 하면서 실력을 쌓은 다음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년 넘게 브런치를 방치했었어요. 글을 안 쓴 건 아니었어요. 블로그에 꾸준히 쓰고 있었고, 일기도 쓰고 공저도 쓰고, 개인 저서도 쓰고 있었거든요.
2003년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습니다. 육아로 멈추었다가 2019년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지요. 같은 해 두 번째 사업자를 냈습니다. 원래 하고 있던 독서논술 공부방 외에 내 이름으로 된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는 생각글방 글쓰기연구소라고 사업자 이름을 변경하였어요.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해 보고 싶었거든요. 온라인 글쓰기 프로그램, 책쓰기 프로그램, 챌린지 등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잘하려고 해 봤던 게 독이었을까요? 2024년과 2025년은 브런치에 발행하는 글이 멈추었습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잘하려고 했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사업자 이름도 바꾸었고, 세 번째 개인 저서도 쓰고 있으니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 봅니다. 글쓰기가 어렵다 하여 글을 자주 쓰지 않고, 그렇다 보니 띄엄띄엄 글을 발행하게 되었어요. 글 쓰고 계신 분들은 글쓰기를 운동에 비유하곤 합니다. 매일 하다 보면 습관처럼 하게 되는 게 글쓰기이자 운동이거든요. 근육이 붙기도 하고요. 매일 쓰면 그리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지만 오랜만에 쓰려고 하면 처음 시동 거는 일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특히 저처럼 뭔가 준비를 해야 글 쓸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한 편 쓰고 일주일 쉬고, 한 편 올리고 이삼 주 쉬면 그다음에 글을 쓰려면 시간이나 노력이 몇 배나 더 걸립니다. 그렇기에 쓰려다가 포기하거나 미루기 일쑤고요.
바쁜 일이 있고, 급한 일이 있다는 건 다 핑계일 수 있습니다. 독서논술을 개인 브랜드로 변경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수업을 하며 교재까지 직접 제작했으니 시간이 없다고 합리화했지만,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욕심이 문제였어요.
글쓰기 어려웠던 이유는 잘하려고 하는 쓸데없는 완벽주의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꾸준함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잘하려다가 보니 시간을 들였고, 그러다 보니 하루 이틀 놓치고 결국 못 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블로그에서 《쓰다 보면 작가》프로그램을 운영하였어요. 매일 글을 쓰면서 브런치든 전자책이든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예비 작가님들을 도와드리면서 저도 브런치북을 완성하는 게 목표였어요. 다시 브런치 글쓰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잘 쓰려고 하지 않았어요. 문장력이나 구조는 퇴고할 때 다듬고, 우선 매일 쓰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비 작가님과 함께 21일 글쓰기를 성공할 수 있었어요. 예비 작가님은 지금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더 마무리하기로 하였답니다.
내친김에 브런치북과 매거진 주제를 몇 개 더 정했어요. 글은 잘 써야 하는 아니라 계속 써야 하는 것이더군요. 글 잘 쓰는 분들은 분명 저보다 많이 쓰고 오래 썼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부터라도 계속 쓰면 되는 겁니다. 빠르게 완성하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세상에 내놓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못 써서가 아닙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해서입니다.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누구나 글 쓸 수 있어요. 오늘 한 줄 쓴다면 작은 근육이 생길 거고 이렇게 하다 보면 글 쓰는 삶으로 이어질 겁니다.
2025년 10월 17일 책쓰기 무료특강을 합니다. 4~50대 엄마이자 아내로 살고 계시나요? 내 이름으로 된 책도 출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