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동굴을 찾아야 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더라.
정신과 의사에 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유독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를 어려워한다고 했다.
나 역시 내 마음 표현을 어려워했다. 특히나 내 마음이 좋지 않을 때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들어주기는 잘한다. 다른 사람이 뭐가 힘들다고 하면 잘 들어준다. 그런데 왜 정작 나 자신이
아프거나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걸까?
나는 내게 마음에 병이 생겼다는 걸 알게되었다. 내 성격에 문제인 걸까?라는 생각부터 했다. 그렇지 않다.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내가 상당히 외향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다 연기다. 외향적인 척을 잘 수 있는 것이지 나는 전혀 외향적이지 않다.
내향인과 더 잘 어울린다. 나는 선택적 외향인이다. 외향적으로 보여야 할 자리에서는
에너지를 사용하며, 외향인 행색을 한다. 행색이 무한하면 다행이지만, 문제는 쉽게 방전된다.
연기를 해야 하는 대가는 컸다.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자리가 아니라면 외향인 행색을 한다.
행색은 쉽게 배터리가 방전되게 하고, 집 생각을 절로 하게 한다.
이럴 때면 저 오늘 좀 피곤해서 그런데 먼저 집가보겠습니다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쉽게 못 한다. 누군가가 먼저 일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면 기회라 생각하고 함께 자리를 떠난다.
이런 걸 보면 나는 분명 내향인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 표현을 하지 못해 지쳐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자주 번아웃을 경험하는 듯하다. 나는 지금도 못 고쳤다.
"내가 요즘 마음이 심란한데 한 번 들어봐 왜 그런 거 같은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최근 내 속마음에 생각을 쉽게 털어놓았던 경험을 해본 적 있다. 심리센터에 갔을 때 심리 상담 선생님에게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술술 잘하게 되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구나 쌓아둔 생각이 많았구나. 한번 털어내 보니 속이 후련했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걸 말하지 못해 끙끙 앓는다는 게 생각보다 위험한 신호임을 알게 되었다.
상담사 선생님과 대화 중 깨달았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쉽게 말을 꺼내지 못 하는건 이는 기질 탓이라고 한다. 플러스 환경 탓도 조금 있다. 내가 유독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예민함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거라 했다. 남들보다 많은 걸 느낄 수 있기에. 내가 나의 속마음을 말했다가 혹여나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할까 두려워 말을 쉽게 못 꺼내는 거라 했다. 기질이라는데 어쩔 수 있을까? 그나마 내가 예민한걸 알게 되었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할 수 방법을 알아서 다행이었다. 여러 방법 중 효과적인 건 두 가지. 상담 선생님 찾기. 또 하나는 바로 글쓰기.
글을 씀으로써 마음이 후련해진다. 만약! 나처럼 누군가에게 내가 아프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면, 선생님을 찾거나 혹은 글을 써보기를 바란다. 꼭 자신에게 맞는 동굴을 찾아 외쳐보기를 권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마음껏 외쳐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