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UNIBIRTH 14화

인생게임

365일차

by 셰르

인생 게임 1년 차

작년 이맘때, 나는 인생의 쓴맛을 아주 처절하게 느꼈다.
그동안 내가 가졌다고 믿어왔던 것들은 스스로 잘라냈고, 남은 건 ‘나는 생각할 줄 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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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해져야 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돈도 없으면서 스스로를 충분하다고 위로하는 강함이 아니라,
피곤하다는 이유로 할 일을 미루면서도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는 강함.
고상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정면으로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했다.


미친 듯이 일하고 돌아와도 아내와 아이를 돌볼 체력이 남아 있어야 했고,
아내와 아이가 원하는 삶,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동시에 가능하게 할 만큼의
실질적인 경제적 결과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이 인생을 ‘게임’으로 보기 시작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그렇게 시작한 인생 게임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금, 그 시간을 되돌아본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매일 새벽 헬스장에서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매일 아침 찬물로 샤워를 했고,
아무리 바빠도 최소 5분은 책을 읽었으며,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나는 매일, 매일, 매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200만 원씩 수금을 하고 있다.
그중 내가 받는 돈은 약 10% 정도다.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는 방법은 다양했다.
그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고 돈을 받을 수도 있고,

필요하다고 느끼게 설득하거나,
때로는 감정을 팔아 돈을 받기도 했다.
어떤 날은 반강제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모인 돈의 대부분은 사장에게 간다.
그리고 사장이 받은 돈의 대부분은 또 다른 ‘사장’들에게 흘러간다.
그 돈은 다시 어딘가로 흘러 들어간다.

나는 지금 자본주의의 가장 밑바닥에서,
누군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


이 인생 게임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그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되는 것.


인생 게임 1년 차.

그 목표를 위해 나는 지금도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밑바탕이 될 최소한의 경제력을 기르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는 오랫동안
'인생 게임’이라는 메인 게임은 접어둔 채,
여행, 연애, 알바 같은 미니 게임에만 몰두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늦기 전에 인생 게임을 시작하라고.

당신 자신을 위해,
당신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이 세상을 위해.

인생을, 게임처럼 살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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