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UNIBIRTH 15화

술은 마약이다.

술 평생 안마시기 가능?

by 셰르

1년 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내가 집을 나갔다.

36년 인생에서

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
두 딸을 혼자 키워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책임감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동시에 견뎌야 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남은 생각은 하나였다.
강해져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리고 삶 전체에서.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0260103_0635_술과의 싸움_simple_compose_01ke0a4kpgfwerc8rwssr6cgqf.png 강해져야한다.

그날부터

마치 게임의 일일 퀘스트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다섯가지 일일과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내 일상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다섯 가지

운동

명상

독서

SNS


이 중 세 가지는 해야 할 것,
두 가지는 없애야 할 것이었다.

KakaoTalk_20260103_063401395.jpg 일일퀘스트

일년간 지켜본 결과
단연 가장 어렵다고 느껴졌던 건

술을 끊는 일이었다.


술은 정말 끊기 힘들다.

특히 술을 마시는 누군가와 술자리를 피할 수 없을때,

마시기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까지도

계속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술은 간에도, 뇌에도, 잠에도, 정신에도 좋지 않다.
술이 좋은 점이 있다면,

'기분 좋다.'하는 감정적인 쾌락외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


술은 미성년자에게 금지될 정도로 해롭다.
임산부가 술을 마시면 아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심각한 장애를 안고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세상은
가장 잘나가는 연예인을 앞세워 술을 광고하고,
어디에서든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준비해둔다.

술은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매달, 매주, 매일로도 이어진다.


막상 술을 끊어내려하니
그제야 깨닫게 된다.

아, 이게 중독이었구나.

술이 가진 중독성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평생 먹던 술을 먹지 않으려고하니,

술을 먹지 않는게 굉장히 힘들다는 사실이 받아드리기 어려웠다.


인생 게임에서

술은 작은 즐거움이 이었지만,
이제는 피해야 할 약물이고, 악한 유혹이다.


당신은

술 중독을
‘친구니까’, ‘특별한 날이니까’라는 이유로
아닌 척 넘기고 있지는 않았는가.

나는 그랬다.
아니, 어쩌면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그렇게 했었던것 같다.


2026년 이후 목표

술을 인생의 0%로 만들기.

그 어떤 특별한 날도 타협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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