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가을보다 파리의 가을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파리에 도착했다.
다시 오기 힘들 것 같았던 파리를 한달 반만에 다시 찾았다. 그때의 날씨와는 너무나 다르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렇게 뜨겁게 살결을 태우던 태양은 온데간데없고, 희뿌연 먹구름이 간간히 보이는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에 접어든 것 같아 보였다. 핀란드의 날씨가 딱 이랬다. 긴팔 소매옷을 입어도 전혀붙지 않고 살랑거리는 바람이 옷과 피부사이를 돌아다니는, 그런 약간 포근하고 시원한 날씨다.
당일 출발해 연결편으로 해보려고 했던 우리는, 아이가 같이 동행함으로 인해 너무 피곤한 일정을 우려해 하루 전날 인천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파리로 출발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의 숙소까지 셔틀을 한번 놓치고, 공항에서 아예 눌러앉아 식사를 하고 가자고 합이 맞아 순두부찌게로 거나하게 저녁식사를 마친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간단히 현금을 유로로 일부 환전하고, 도시락을 찾기로 했다. 와이파이 도시락이 사실상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 얼마정도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함도 있었다.
결론은, 와이파이 도시락은 당일 요청, 당일 수령을 거의 불가능하다.
미리 예약해 놓은 사람에 한해 인천공항 1층에 있는 와이파이 도시락 대여점에서 대여를 해준다. 대여가 안되는 우리는 그냥 각자 로밍을 하기로 했다.
아참, 이번에는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신청해서 거의 하루만에 수령했다.
이게 가능하겠나 싶어서 신청을 늦게 했지만, 목요일에 신청한 카드는 다행히 토요일에 도착해서 화요일 출국하는 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 트래블 로그 카드를 이번 여행에서는 너무 편하게 잘 사용했다. 이건 다른 편에서 한번 소개를 해야 겠다. 비교를 하고자 하는게 아닌, 그저 나에게 맞는 현지화 사용을 위한 여행카드를 찾다보니,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을 알게되었는데 결론은 트래블로그를 신청했다.
트래블로그, 현지에서 너무 사용하기 편한 카드.
내가 정한 현지화만큼 ATM으로 뽑을 수 있지만, 현지에서 현지화로 결제할 수 있고, 환전수수료가 무료라 언제든지 계좌이체하고 현지화로 환전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정한 금액만큼 쓰게 되면 다시 채우면 되고, 현지화 내에서 쓸 수 있도록 관리도 가능해서 너무 너무 편했다. 카드도 이쁜데, 쓰임새도 이쁘네.
인천공항 내에서 출국을 하고 난 뒤, 그동안 잘 이용했던 라운지를 다시 한번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기존에 쓰던 다이너스 클럽을 대신해 대한항공 070 카드를 들고 인천공항 2 터미널에 있는 ‘마티나 라운지’를 찾았다.
그동안 잘 사용하던 다이너스 클럽은 이제 계약이 만료가 되어 더이상 사용을 할 수가 없어 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070를 사용해 이용하고자 했다. 070 카드는 일부러 라운지 이용을 위해 가족카드도 유지를 했는데, 결론은 가족 명의의 카드는 라운지 이용이 불가하다.
다행히 이번에 신한카드에서 1+1 행사를 진행하면서, 라운지 이용 시 한명만 결재를 하면 2명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아내와 딸은 그렇게 결재를 하고 들어갔다.
대한항공 탑승을 위해 대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오히려 프랑스인이 더 많아보이고, 한국사람들은 많이 줄어든 모양이다.
역시 아시아나나 에어프랑스를 이용해서 파리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다. 아시아나,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졌다.
공항에 내려 속이 좋지 않은 딸을 데리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사람들이 쑥 빠지고 없었다.
대한항공이 30분 정도 연착을 해서 늦어진 것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시간이 모두 밀린다.
개인적으로 아시아나의 파리행 비행기를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 것 같다. 아시아나의 항공료도 약간 저렴하지만, 기내식과 서비스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 대한항공을 이용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시아나가 더 마음에 든다. 기내식의 그 유니크함이란 (쌈밥과 낙지볶음)
터미널 2E에 내려서 짐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다가, 순환셔틀을 타고 다른 게이트로 이동했다. 제대로 안내가 안되어서 한국사람 몇분이 모두 헤매이는 걸 보니 가이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입국, 출국하는 곳이 막 섞여 있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행히 입국장에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입국하는 게이트는 따로 마련되어 있어 조금은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샤를드골공항을 빠져나오면서 날씨가 쌀쌀해짐을 다시 한번 더 느낀다.
다시 찾은 파리는 조금은 차분해진 느낌이다. 더 깨끗해진 파리의 모습. 가는 길에 일부러 멋진 도로로 기사님이 안내를 해주신다. 에펠탑이 보이고,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 숙소가 있는 15구역으로 달린다.
숙소로 오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이제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 한시간이 당겨졌고, 아마 에펠탑도 9시 이후에는 조명을 켤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한달만에 이렇게 바뀌는구나 생각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지만, 늦은 출발로 인해 숙소에 늦게 도착을 해버렸다.
아직 해가 떠있긴 하지만 그래도 피곤한 몸은 어쩔 수 없네. 숙소 앞에서 한컷하고 들어가 한인민박 몽파르나스에 짐을 후다닥 푼다.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이 인상적인 한인민박집, 아침식사가 예술이다.
이제 파리에서의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