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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스위스로

파리의 추억을 접고 스위스의 자연으로

by 유니버스

파리를 뒤로하고 이제 스위스로 떠날 시간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최선을 다해 일정을 소화한 우리는 이제 스위스로 떠난다.

나도 스위스행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과 함께 기대가 올라온다.


아침식사를 일찍하고 짐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숙소를 8시 20분쯤되어 나섰다.

10시 22분 스위스 바젤행, 그리고 인터라켄까지 가려면 최소한 1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좀 빨리 나서는게 좋을 것 같았다.

어제 세탁과 건조까지 마친 세탁물이 완전히 건조되었는지 확인을 하고는 캐리어에 차곡차곡 정리해 넣어 빈공간이 없도록 한다. 너무 많은 짐이 들어갔는지 캐리어무게가 배가 된 것 같다. 파리에서의 선물들을 작게나마 준비하고, 스위스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을 식량들까지 같이 챙겨야 하니 짐이 아직은 줄어들지는 않는다.


스위스로 떠나기 위해 ‘Gare de Lyon'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메트로나 버스는 한번에 가는 것도 없지만, 지하철의 계단과 좁은 입구를 지나 폭이 좁은 지하철에서 짐을 들고 이동할 자신이 없다. 아마 그렇게 한다면 기차를 놓칠게 뻔했다.

숙소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Convention역’ 근처에 있는 택시 승강장으로 갔다.

택시가 없다. 조금 기다리다가 고민하지 않고 그냥 우버 택시를 바로 호출했다.

돈은 좀 더 들었지만, 편안하게 제 시간에 맞춰서 잘 왔다. (22분 정도 소요, 9시 전에 도착)

기차시간까지 1시간 20분 정도 여유가 있지만, 해야 할 일들이 있어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일단 출발시간과 열차, Hall(플랫폼) 정보를 TV를 통해 확인한다. (파란색이 출발)

사실 Hall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지 못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Hall 2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많이 넘어갔다고 하는데, 우리는 Hall 3이었다.


이제부터 중요한 시간이다.

분명히 우리는 SNCF앱을 통해 예약과 결제를 다했고, 티켓을 받았지만,

최근에 같은 코스로 여행을 다녀온 블로거의 글을 보다가 중요한 내용을 발견했다.

우리는 리용역에서 바젤(TGV Lyria), 그리고 바젤에서 다시 인터라켄으로 가는 SBB로 갈아탄다. 바젤까지는 무리없이 기존에 발행된 티켓으로 가능하다고 하나, 바젤에서 인터라켄으로 가기 위해서는 실물티켓(프린트한 티켓)이 없으면 역무원이 다시 비용을 지불하고 재발행을 하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리용역의 Hall 1과 Hall 2사이에 있는 쇼핑구역 내에 있는 SNCF 서비스센터로 가서 실물 티켓을 발행하기로 했다. 대기열이 좀 있기는 하지만, 전체 소요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실물티켓으로 바꾸어 탑승하는 것이 제일이다.


열차에 올라타자 마자,

역시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상식, 비상식, 매너 이런건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애들이 떠들어도, 스마트폰을 크게 켜도, 대화를 크게 해도 그게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역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우리나라도 KTX에 타면 마찬가지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었다.

이층에 있는 일등석에 자리를 잡고, 캐리어들을 한곳에 올리고는 자전거락(Lock)으로 하나로 묶었다.

좌석과 실내는 KTX 특실보다 좋았고, 훨씬 더 조용하다.

이렇게 여행하면서 편안한 기차 안에서 글을 쓰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싶다.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오늘의 이 시간을 항상 기억하며 여행을 추억하고 여행을 고대할것만 같다.


이제 바젤역에서 내려 선물로 산 화장품들에 대한 텍스리펀(Tax Refund)을 받아야 한다.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 빨리 움직여야 한다.


자, 이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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