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끓인다.

드립은 안녕, 캡슐에 빠지다.

by 유니버스

아침부터 일어나 커피를 끓인다.


캡슐커피도 끓인다는 표현을 쓰나?


하여간 뜨거운 커피가 내려진다.


언제부턴가 캡슐 커피가 좋아졌다.

원두를 곱게 갈아 뜨거운 물을 조심스럽게 내리던 드립커피에 귀찮음을 느낀 건지,

어느 새부터 눈에 들어온 캡슐 커피..


얇은 귀에 누군가 속닥속닥, 할인 소식을 속삭이며,

과장된 리뷰를 쏟아내는 것을 보니 지갑이 들썩 들썩한다.


온갖 감언이설로 아내를 설득하고, 뭔가 호화로운 삶이 기다리는 냥,

그렇게 그렇게 쉽게 장만한다.

자기가 결제해, 당신이 매일 먹을거니


큰 충격을 받고 난 후, 결제를 해버리고 나니 이제는 아무 생각없이 캡슐을 검색한다.

종류는 왜 이리 많은지, 찌푸린 눈 아래에 씰룩거리는 나의 입술.


화려한 생각의 캡슐을 한 가득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뺐다가

직구도 했다가 안했다가

커피는 역시 스벅이지라며 스벅캡슐을 잔뜩


매일 아침 텀블러에 담아 출근하는 그 기분이 어찌나 즐거운지


매일을 즐겁게 하는 소소한 행복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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