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 덜 어린애
딸이 커가는 걸 보면 내가 늙어가는게 느껴진다.
저렇게나 빨리 커가는 걸 보니 나도 자칫하면 더 빨리 작아지겠구나.
딸은 어린애에서 젊은이로,
나는 어른에서 늙은이로..
어른에서 더어른, 좀 더 어른으로 가지 않고 늙은이로 바로 가야 하나.
어른은 더 어른이 없을까?
왜냐하면, 어린애도 덜 어린애가 없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지 얼마안되었는데,
벌써 늙어지는 준비를 해야 하다니,
자꾸 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직 준비가 안되어 늙을수는 없는 노릇.
딸이 어른이 되어 같이 어른이 될 때까지, 같이 14세에서 64세를 보내려고 해야 겠네.
노인은 65세부터, 딸이 어른이 되었을 때 난 여전히 노인은 아니라 다행이네.
생각도, 행동도, 재산도, 건강도 모두 진정한 어른이 되어, 더 당당히 어른 노릇 좀 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