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중독자의 하루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는다.
도서관으로, 서점으로, 밀리의 서재로 책을 찾아 떠난다.
눈에 띄는 책 한권을 집어든다. 철학책이다.
너무나 마음이 편안해 진다.
2장, 3장을 넘긴다.
마음이 불안해 진다.
지금 이렇게 철학책을 넘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철학책을 놓고, 경제, 경영코너로 발길을 옮긴다.
신세계에 감탄하며 침을 흘리기 시작한다.
도파민이 터져나온다. 난 자기계발 중독자였다.
그토록 많이 탐독했던 자기계발서는 끝도없이 터져나와 서점을 채우고도 남는다.
자극적인 제목이 나를 편안하게 맞이한다.
읽지 않으면 뒤쳐질 것만 같은 불안감을 마구 마구 분출한다.
읽어봐도 그저 그 얘기가 그 얘기다.
어제본 책과 다를 바가 없는 내용은, 목차가 다르고 저자가 다르다.
오늘부터 시험공부에 돌입하기로 했고, 영어공부는 매일 쑤셔넣는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내일 읽어야 할 자기계발 책과 주문해야 할 마음편하게 해줄 책을 찾는다.
누가 보고 괜찮다면 다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시점은 이제 지나야 할 것 아닌가.
어느 하나 자기계발 중독이 아닌 사람이 없다.
재테크에, 운동에, 독서에, 자격증 공부에...
매일이 치열하게 사는 우리들은 자기계발 중독자 중에 가장 심한 중독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