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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Jan 01. 2024

작게 이루고 크게 꿈꾸자.

새로운 것을 꿈꾸지만 꿈꾼 것도 이루지 못했다면 작게 이루고 크게 꿈꾸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 해랑 다를 바가 없고, 여느 날이랑 다를 바가 없다.

그렇게 소란스럽지도 않은 마지막 날을 보내고 난 우리 가족, 새해의 목표를 장장 10분 정도에 걸쳐 각자의 노트에 적어 서로에게 공유한다.

예상했던 목표도 있었지만 새삼 놀랍다.


불쑥 커버린 딸아이의 대견한 새해 목표, 언제나 비슷하지만 눈물날만큼 꾹꾹 담아낸 아내의 목표,

허황되었지만 하나씩 이뤄가는 걸 본 나의 목표들.

다들 2024년에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새해 첫날부터 출간을 위해 연락이 왔던 작은 출판사에 메일로 책의 주제를 넘겼다.

설램도 많고 걱정도 많지만, 다른 날도 아니고 새해 첫날부터 나의 첫 메일을 보낸다는 것으로도 엄청나게 큰 다짐이 되었다.

다음주면 라스베가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머리를 쥐어뜯어가면서 나오지도 않는 글을 쓰고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뜯어낸 머리카락수만큼이나 그 열매는 달고 많았다.


올해도 난 어김없이 부자를 꿈꾸고, 작가를 꿈꾸고, CEO를 꿈꾸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드시 이뤄질 몇년 후의 모습이지 단지 꿈이 아니다.

꿈이 아닌 그림, 명사이면서 동사인 나의 후일의 모습이다.


많은 것을 바래 이루지 못할 바에는, 작게 이뤄내되 다시 한번 크게 꿈꾸자.

그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한 것은 없었지만, 새로운 방향을 찾는 나에게는 그 이룸에 대한 목표가 매번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도 좋으니, 나의 꿈을 찾는 나를 질책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그런 나를 더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언젠가 이뤄질 나의 꿈을 다시금 정리해 보자.


청룡의 해라는 사실보다, 나와 내 가족이 더 성장할 한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고 절실하다.

하나씩 채워져가는 나이보다 하나씩 더 채워져가는 나의 내면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

지나가는 시간을 잡을 생각보다 시간에 올라타 수많은 즐거움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저 빨갛게 잘 익은 딸기의 모습은 저절로 저렇게 무르익지는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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