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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Feb 26. 2024

미래가 온다. AI가 가전에 미치는 영향

똑똑한 가전말고 현명한 가전없나요?

인공지능, 이제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연일 반도체, 인공지능 관련기업과 주식은 상한가를 넘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2차전지, 전기차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온데간데없고 인공지능에 대한 얘기들로 넘쳐난다.


인공지능에 발을 담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인공지능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사라질 직업들과 다시 생겨날 직업들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기도 하다.


판사, 의사, 변호사, 기술자 등 전문직일 수록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이 높고 그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몸을 써야 하는 직업들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데 더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물론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그 뒤를 이어 나오는 것이 수순이다 보니 몸을 써서 일해야 하는 직업도 그리 오랜시간이 남은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된다면 과연 무엇을 위해 이런 기술들이 있다는 말일까.


결국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기술일 뿐이다.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위해 있는 것도 아니고, 로봇이 로봇을 위해 있는 것도 너무나 공상과학이다. 실현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지만, 인간은 그리 어리석은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실현과정을 조금 더 지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 생각해보면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부정적인 면을 보기 전에 이런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를 맛보는데 초점을 맞춰본다면 다가올 미래가 점점 더 기다려질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해본다.

가전제품은 디자인이 예뻐지고, 인공지능을 탑재해서 가격은 점점 올라가는데, 과연 이런 가전시장의 미래는 비싸고 화려한 기술만의 향연일까?


최근 출시한 가전제품을 보면, 디자인은 미니널해지고 외관재질은 고급스러워졌으며, 많은 기능들이 한군데 집약된 ‘아주 비싼’ 꿈의 가전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600만원대를 호가하는 건조겸용세탁기는 이미 넘사벽이라, 앞으로는 더 빨리 손을 움직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존 가전대비 200~300만원을 더 주면서 산다는 것, 하루 5천원의 노동대체 가치가 있다면, 600번에 이르는 세탁 건조 시에 편리함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고, 그것은 길게는 1년반 정도까지는 투자대비 가치를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 시작하면 절대 살 수 없다.


다시 한번 가전의 본질로 돌아가본다. 가전은 집안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사노동을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하는 전자제품으로 잘 알고 있다.


세탁에 대한 노동을 감소한다는 것은, 세탁기로 세탁물을 가지고 가고 세탁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동시에, 빠르고 깨끗하게 세탁을 완성하는 것까지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조에 대한 부분까지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충분히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가?


가사노동을 다시 한번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자.

그래, 청소.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청소에 대해서는 이미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청소기들이 청소를 완벽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더 완벽에 가까워지고는 있다.


150만원대 로봇청소기가 대기업의 로봇청소기를 넘어서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무선청소기는 이미 2대씩은 보유할 정도로 보편적인 도구가 되었다. 이 청소에 대한 가사노동을 청소기가 도와주고 있지만, 여전히 청소로 부터 자유로워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본다면, 지금의 가전은 가사노동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 줄이는 것이지 없앨 수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650만원이 넘는 세탁건조겸용 세탁기의 경우도, 세탁으로 부터 완벽하게 해방되기 위해 가는 여정에 하나의 단계일 뿐이고, 그런 단계상에서 불편을 감수하기 힘들다면 당연히 돈을 지불하고 그 불편을 줄이는 혜택을 받는 것은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외부 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수 없듯이, 가전과 사람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노동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실이다.

다만, 그 노동의 경중, 빈도 등으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를 조금이나마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들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제 그 가전과 사람만이 존재했던 공간에, 인공지능이 참여하게 되고, 로봇이 등장하게 된다.

가전이 해왔던 역할을 인공지능이 일부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고, 사람이 했던 중간단계의 노동은 로봇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미래인가? 당연한 미래인가?


당연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하고 선택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의 일종일 뿐이다.

모든 가정이 그런 서비스를 받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게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마 그 과정에서 오히려 집이라는 공간이 훨씬 더 빨리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범주 내에서는 말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가져다 주는 변화는 어떻게 보면 가전이 가져다 주는 변화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는 말이다.

세탁과 건조, 그 중간과정이 필요없는 공간, 청소기가 필요없는 공간, 조리기구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조명을 따로 달지 않아도 되는 공간.

이런 공간이 미래에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가전은 인공지능을 품는 것으로 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에 맞게 가전을 최적화해서 더 성능이 좋도록 동작을 시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가전은 인공지능 시대 전에도 있었지만 인공지능을 통해 점점 더 세밀화되어지고 있다.


이제 가전은 인공지능을 통해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불필요한 부품들을 없애면서 디자인은 점점 더 심플해진다.

복잡하게 사용했던 그 많은 버튼들은 모두 사라지고 있고, 그저 몇번의 동작만으로도 그 어렵던 가전의 기능을 섭렵할 수 있게된다.


한번만 고생하면 더 이상 손댈 걱정이 없는 가전을 지향하는 것이 바로 가전회사의 사명인 것이다.

인공지능을 품은 가전,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가전과 같아 보이지만, 많은 고민과 반복된 실험의 결과물이고, 더 사람에게 친숙한 제품이 되어간다.

당장 가전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그것뿐이다. 그렇지만, 가전의 본질은 동일하다.


그 본질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는 한, 가전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동작의 간소화와 사용의 편리, 성능의 향상 밖에는 꾀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가전, 그 본질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을 품어 더 새로운 제품으로 거듭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충분히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자리할 수 있는 기술임에는 분명하다.

단지 그 가치가 고객이 지불할 가치와 제대로 맞닫아 있느냐에 따라 고객이 지갑을 열고 그 경험의 장으로 들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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