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전 세계의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을 뽐냄과 함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세지를 갖고 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예전부터 거의 매년 참여를 하였지만, 코로나와 함께 참여의 기회도 없었고 그동안 참여를 한다는 것도 그다지 썩 내키지는 않았다.
워낙 CES를 많이 가보니, 그저 한국에서 하는 쇼랑 차이가 없을만큼 더이상의 새로움은 없었다.
이번에는 직접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참여하다보니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을 꾸고 CES로 갔다.
대기업을 지원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지난 전시회에서 만난 미국업체와 이번에 소개받게된 미국업체와의 미팅으로 미국 진출의 꿈이 하나씩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CES를 하나의 기업이 전시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닌 거시적인 관점에서 CES가 말하고자 하는 것, 많은 기업들이 지향하는 트랜드에 초점을 맞춰 크게 살펴보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모든 기업부스를 다 둘러봐야 겠다는 마음은 오히려 더 가볍게 느껴져 좋았다.
이번에는 공사 중이던 WEST Hall이 새롭게 오픈을 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WEST Hall에 전시를 했고, 한국기업인 두산, 현대자동차, HD현대, 모비스 등도 WEST에서 크게 자리를 잡으면서 전시를 했다. 그래도 역시 삼성과 LG, 소니, 파나소닉, Hi-Sense와 TCL 등 쟁쟁한 업체들은 Central이었다.
예전처럼 전시장이 아닌 호텔 등에서 하는 전시들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번 CES 2024의 키워드를 살펴보면, 역시나 OpenAI가 쏘아올린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AI가 단연 선두를 차지한다. AI로 시작해서 AI로 끝난다는 말을 할 정도다.
이미 인공지능은 깊게 파고들었고, 필수가 된지 오래된 듯한 느낌이다.
인공지능을 제외하고, 로봇,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에너지,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기업의 지속가능성, 농업관련된 기술인 애그테크와 헬쓰테크, 실감형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등을 완성시킬 6G, 점점 인간에 대한 보호와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Human Security와 CyberSecurity, 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의 비약적인 발전을 꼽고 있다.
인공지능은 말할 것도 없이 소프트웨어의 발전 이외에도 칩의 발전, 클라우드와 컴퓨팅파워의 발전으로 불가능했던 영역까지 가능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이 얕게, 깊게 들어감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굳이 인공지능 기반이라는 얘기를 언급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은 기본이 될 것이고, 그게 클라우드가 될지, 엣지가 될지의 문제일 뿐이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 아마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업체들보다 그것을 공급하는 플랫폼업체들이 더 각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업도 거기에 초점을 맞춰볼 필요도 있다.
아마 다시 되돌아갈 일이 없을 것 같은 인공지능의 시대, 매일 매일이 새로운 가속도의 결과처럼 보인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스마트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에서는 오래된 컨셉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기업의 발전과 주가나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비례하지 않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하는 섹터들은 여기다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헬쓰케어, 사이버보안, 애그테크가 더 눈에 띤다.
특히, 애그테크라는 생소한 듯보이지만, 이미 잘 알고 있는 기술은 현대, 두산, 존디어 등의 기업들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5G/6G를 앞세워 농업기술의 혁신을 더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인력과 날씨, 환경적인 요인에 의존했던 농업에 대한 생산성을 가히 가볍게 뛰어넘을 준비들을 하고 있다.
헬쓰케어의 경우도, 노령화가 급격화되고 국가의 건강보험 정책의 부족으로 인해 개인의 건강에 대해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잡고 있는 것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개인이 직접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로서의 헬쓰케어사업은 너무나 앞으로 주목받아 마땅하다. ,
CES2024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요약해 보자면,
역시 인간과 세상의 상생, 세상을 지키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감동적이었다.
단순히 편리함에만 초점을 맞추고, 기업이 기술로 돈을 벌겠다는 것을 넘어 ‘어떻게 이 지구에서 다같이 잘 살아가면서, 이 지구를 다시 후대에게 잘 넘겨줄 것인가, 그렇게 하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있는 이 제품과 기술들의 가야하는 방향이 이게 맞는가’라는 화두를 계속해서 던지는 것 같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자랑하는 쇼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다같이 고민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철학수업과 같아 보였다.
편리해지는 삶의 속도가 인공지능의 가히급수적인 발전으로 훨씬 더 빨라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한 진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영역들이 늘어나고 인간은 다른 영역에서의 일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먹을거리, 환경적인 제약사항을 넘어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 등을 기술로 채워나가는 상황인 것 같다.
단순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같이 생산해나가는 삶이 지속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생태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를 거스른다.
직관적인 인간의 Wants나 Needs로 볼 때, 인간이 원하는 것에 호응하듯이 직접적인 기술과 제품이 보답하고 있다.
가전은 소형과 되고 에너지가 절감되며, 항상 함께할 수 있을 정도의 모빌리티를 제공해 나가고 있고, 이런 행보와 발맞춰 자동차와 자동차를 이루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같이 함께 움직여주고 있다. 모빌리티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고, 집 안과 밖의 Seamless한 모빌리티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에도 변화가 있다. 투명한 디스플레이가 더 각광을 받으면서 컨텐츠 소비, 광고 등의 영역의 경계가 없어진다. 기존의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의 경계가 무너지며,
더욱 인간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극으로 방향을 몰고간다. 이것과 저것의 경계를 지었다면, 지금은 경계없는 하나의 공간에서의 광고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기와 저기에서 펼쳐질 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그 결과 그 몰입도는 소비로 이어지고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다들 많은 것을 얻고 보고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CES에서 더 많은 것들이 전시되고 있다. 아주 단편적인 것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원망하기 보다 거시적인 것에 대한 느낌을 보고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현대, 삼성, LG, 서울의 핵심 오너들을 바로 앞에서 보고 오면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번 CES를 계기로 더 여유있는 발걸음이 가능해졌고, 더 깊이보는 눈을 얻은 것 같아 행복한 마음이다.
CES는 그저 하나의 전시이긴 하지만, 큰 변화의 물결을 보고 그 전시에 참여를 한다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철학수업과 같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