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 도전기
기술사 공부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과 궁금했던 것들을 제 기준에서 공유드릴게요.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것 같아서 빨리 작성해놔야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기술사 공부하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찾아봐야 하고, 학원이나 여러 곳에서도 직접적으로 물어보기 힘들 것들이 있어요. 근데 실제로 인터넷에 찾아보면 그렇게 속시원하게 얘기해 주는데도 잘 없어요.
그래서, 저도 힘들었던 점, 그걸 어떻게 조금이나만 해소했는지,
궁금했던 것도 같이 포함해서 한번 공유해 볼게요.
멘탈관리
단연 첫번째는 멘탈관리다.
이 시험은 혼자만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이더라.
정말 매번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이걸 해서 뭐하는 거지?
이 어려운 걸 해서 뭐하는 거지? 그만두고 다시 편한 생활로 돌아갈까?
이런 생각으로 인해 매번 공부의 의욕이 떨어지고, 목표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술로 그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있지만,
난 금주를 선언하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또한 스트레스로 자리잡았다.
사실 금주는 모임으로 인한 시간 부족, 체력 부족을 우려해서 자제한 것인데,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올 줄을 몰랐다.
나는 잘하고 있고, 시험에 합격하면 모든게 지금보다 더 좋아질거야.
미래를 위해 나는 투자하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위해 1년 정도 도전해 보는거야 라는 자기 암시를 계속해서 하지 않으면 멘탈이 탈탈 털리는 경험은 수도 없이 하게 될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내가 나에게 줄 암시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하게 흔들리는 멘탈로 인해, 중도 포기하거나 강한 스트레스로 시험준비기간이 길어진다.
주변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기
주변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한순간에 바뀐 내 모습에 분명 뭔가 있는데, 말을 안한다고...
기껏 생각해서 얘기하는 것은, 가정 생활에 불화가 있냐?
몸이 이상하냐? 무슨 고민이 있냐? (당연히 고민이 많지...)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 말못할 고통.
그냥 얘기하면 되지 그게 뭐 어렵냐고 물어보실 수 있다.
맞다. 맞는데, 그냥 다 얘기하는 순간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1. 공부한다고 일을 안했나 보네
2. 일이 편해서 공부까지 하고 대단하네. 일을 더 줘야 겠네
3. 자격증따서 이직할려고 그러나 보네.
4. 회사가 독서실이냐? 회사에서 공부하게.....
5. 사람보다 공부가 더 중요한가 보네, 손절이다 좌식아....
이 중에 한번이라도 이런 얘기를 안들을 자신있으면 다 얘기하고 편하게 하면 된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비밀로 해야 한다. 그리고 합격후에도 비밀로 해야할 수도 있다.
내가 잘되는 걸 남이 좋아하는 경우, 거의 없다. (축하해주는 사람은 가족 뿐이다.)
"축하해, 대단해" (속으로) 일안하고 공부만 했네, 편한가보네.......(그래 미안하다.)
그래도 비밀로 해라.
모임과 술자리
모임과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다.
그런데, 한두번 빠지다 보면 이제 연락도 안온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러다 영영 잊혀지는건 아닌가?
나는 사회성이 결여된 그런 인간으로 치부되고, 회사에서 생매장되는 거 아닌가.
뭐 그럴수도 있다. 그게 뭐 어때서.
그런데, 그렇지 않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일로 관계가 멀어진다면, 그냥 앞으로 쭉 멀어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은 그거 다 이해해 준다.
부러워할 뿐이지, 그걸 시샘해서 못살게 굴고 왕따 시키면 그런 사람들과는 영영 이별해라.
회사에서 공부하기
가능할까? 회사에서 공부하기.
근데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 어려운 걸 또 해내지 말입니다.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하는 미션이다. 회사에서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그것도 눈에 안띄게 은밀하게.......
그걸 어떻게?
노트북을 펴라, 그리고, 생각나는 것을 마구 쳐넣어라.
정의도 치고, PPT 열어서 구성도도 그려보고, 내가 모르는거 인터넷에서 찾아서 엑셀에 저장하고,
기출 문제 열어놓고, 엑셀로 그 문제를 텍스트로 쳐가면서 풀어보는거다.
쓰는 공부이기 이전에, 개념을 잡고 머릿속을 정리해야 제대로 된 답안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표 안나는 공부의 혈투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숙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너무 부족하다.
너무나 미안하지만, 회의시간에 회의록 적는 것처럼 하면서, 얼굴은 스크린을 보면서 아래로는 엑셀에 개념을 적고, 문제풀이를 강행해 보면 정말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
회의 도중 뭐가 날아와서 내 얼굴을 스치더라도, 씩 웃고 계속해서 손으로는 노트북을 쳐야 한다.
건강 관리
나는 실패까지는 아니지만, 몸이 안좋아지는 것을 피하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앉아있는 일들의 연속이었고, 공부를 시작하면 왠지 오래 앉아있어야할 것 같은 강박.
하지만, 오래 앉아있어도 좋을만큼의 자세와 의자상태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번 중간 중간 고쳐앉기 일수이고, 그러다 보니 본의아니게 다리가 엉덩이 밑으로 들어가서 압박을 하거나 허리가 삐딱해져서 허리가 너무 아파온다.
실제로 발 위에 결절종이 생겨 시험이후에 곧바로 병원을 가서 안에 차있는 기름을 빼기도 했다.
손가락은 여전히 염증이 있는 듯 구부리게 되면 통증이 있다.
눈은 항상 늦게까지 책과 노트북을 보기 때문에, 정말 많이 안좋아진다.
인상이 달라질 정도로 눈이 안좋아지고 찡그리게 된다.
사실 책보다 노트북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거의 잠자는 시간 빼고는 노트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루테인을 챙겨먹어도 떨어지는 시력을 잡을 수는 없다.
정말 이럴 때는 창문밖을 보거나 산책을 해야 한다. (회사에서 잠시 건물 주변을 걷더라도 강제적으로 몸을 움직여 주지 않으면, 1년이 될수도 2년이 될 수도 있는 이 싸움에서 빨리 지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몸이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하겠다는 생각을 수백번도 했다.
다들 건강관리를 약으로 할게 아니라, 반드시 가벼운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