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바꾸는 일
유투브를 보다가 '아 그동안 내가 돈을 잘못 쓰고 있었구나'라는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오늘은 사실 여행에 대해 얘기해 볼건데, 그 전에 '돈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해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돈을 잘 쓴다'는 얘기를 해석해 보면,
1. 펑펑 한번에 많이 쓴다.
2. 시도 때도 없이 자주 쓴다.
3.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안쓴다.
4.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잘쓴다.
이런 경우들로 정리가 되곤 한다.
나는 젊을 때는 1번과 2번이 많았고, 지금은 4번을 지향하고 있지만, 3번이 되었다.
투자를 하다보니 정말 돈을 쓰는게 겁이 나고 점점 머리가 아파지다보니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다.
결국은 돈은 쓰기 위해 모으고 투자하는거지, 그냥 지키기 위해서만이 아닌데 말이다. 이러다가 연말정산에서 돈을 돌려받기는 커녕 세금으로 왕창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러다 여행을 가게 되면, 돈을 아낀다기 보다, 오히려 그 시간의 아까움을 다른 것으로 막아보듯이 돈으로 바꾸려고 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온 몸으로 그 정답을 찾지 못했다.
돈을 잘 쓰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일까?
나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역시 가족에 쓰는 돈이 가장 우선이 된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돈은 과하지 않은 선에서 '의논'하여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행도 그 선상이고, 외식, 의류나 기타 건강을 위해 쓰는 돈들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발전을 위해 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한 헬쓰장, 필라테스를 등록해서 운동하고, 책을 사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학원과 교통비를 소비한다.
발전적이지 않은 일에는 돈을 아낀다.
예전에는 아깝지 않다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썼던 돈들은 대부분이 쓸데없이 썼던 돈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조사, 식사비, 술값 등 '좋은 이미지'를 위해 써야만 할 것 같았던 돈들이 불필요한 것들이 많았다.
나의 취미를 위한 돈들은 대부분은 아낀다.
아직은 취미활동을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것보다 좀 더 몰입해서 살아가는 삶이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아웃이 오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조절하는 법을 배워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다.
취미도 번아웃이라는 것이 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오롯이 취미에 집중할 수 있는 성격이라 그런지, 여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편하다.
하지만, 아끼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원들이 돈을 쓸 때 돈을 조금 더 버는 사람으로서 커피값을 아끼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 매일 있는 일이 아닌데, 까마득한 후배들과 커피를 마시는데 뒤로 나와 있는 모습은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양심을 파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가족들과의 여행비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매주, 매달가는 것도 아닌 가족 여행은, 한번의 여행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너무나 크다.
자주 갈 수도 없지만, 같이 갈 수 있는 날들도 손에 꼽힐 정도라, 갈 수 있을 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불필요하게' 돈을 아끼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바꾸는 큰 결심'을 한 여행을 가서, 짠돌이처럼 경비를 아껴 좋지 않은 숙소에서 나쁜 경험과 기억만으로 채워진다면, 여행의 큰 목표를 상실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나의 시간을 들여야 하고, 여기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여행이라는 특수성에서 볼 때, 그 바꾼 시간과 힘들게 이동한 공간은 다시 못 올 최적의 조합이기에 반드시 그 시간과 공간에서는 최선을 다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꽉꽉 채워넣어야 다음 여행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살 수 있게 된다.
결국 돈으로 하는 것이 여행이지만, 여행에 쓰는 돈과 불필요하게 '안해도 되는 자리에 가서' 술 마시면서 쓰는 돈은 그 규모는 같을 지 몰라도 나에게 쌓이는 '행복과 추억'이라는 '다른 돈으로 절대 바꿀 수 없는' 자산을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 소중하고 바꿀 수 없는 자산에 가족을 더한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가족과의 여행은 많을 수록 좋고, 아깝지 않은 돈을 쓸 때가 더 좋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