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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와 가전사업

by 유니버스

요즘 가전업계의 구독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구매형태일 뿐, 구독이 갖는 큰 의미는 예전 렌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여러 서비스가 들어가긴 했지만, 비용 역시 추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번에 구매하기 힘든 비싼 제품을 차량 리스하듯이, 월 비용을 내면서 사용하다가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다시 반납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한번에 구매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구독으로 전환하게 되는 건 챗GPT의 인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과 제품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건 바로 계속해서 지불하고, 케어하는 것과 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연결된 고객에 대한 잠재력은 엄청난 것이기 때문에, 그 연결된 고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모두 연결된 곳에서 새로운 성장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비율을 늘려나가려고 하고 있다.


로보택시 사업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게 되고, 그 시장에서 단연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10년 전에 이 시장에 진출한 구글의 웨이모는 단지 20~30개 정도되는 카메라와 라이다센서를 '기존에 존재하는 자동차 모델'에 부착해서 사업을 진행 중이고, 현재는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로보택시만을 위한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택시사업에 특화된 자율주행 자동차로, 전에 없던 모델이다. 웨이모는 확장성 측면에서 많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메라만을 이용한 테슬라는 자율주행의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진정한 SDV(softeare Defined Vehicle)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더 특이한 것은 사업모델이다. 판매를 한 자동차를 소유한 고객은, 본인이 이용하는 것 외에 로보택시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소비한 소비재인 자동차가 더이상 소비가 아닌 생산재가 되는 것이다. 이런 모델이 바로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이고, 이를 이용한 자동차 사업모델이 로보택시가 아닐까?


이것이 바로 고객이 원하는 사업모델이고, 가전에서도 그 사업모델이 가능하리라 생각해 '경제적 가전'이라는 언급을 주로 하고, 특허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과연 이런 사업모델이 통할까?


로보택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아마 관련된 파생사업들이 더욱 더 늘어날 것이고, 이에 맞게 광고시장부터 대중교통, 배달 등의 영역까지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동하는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이 경험을 토대로 한 개인 사업이 더 활개를 칠 것이라,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사업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차를 구매하는데 쓸 것이다. 여러 대를 기사없이 운영하는 수익성 좋은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


긍정적인 면 이외에도 부정적인 면이 있기 마련이지만, 사업을 직접 검토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한다. 대신 가전에서도 동일한 사업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가전을 사서 가전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이 빌린 가전, 고객이 입주한 집에 이미 설치된 가전으로 고객은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의 개입이 없는 가사노동의 대체수단이 되어야 하는 가전제품은 어떻게 고객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줄 수 있을까?


가전을 쓰면 쓸수록 그 취향데이터를 모아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많은 인원들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학습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충분히 보상을 지불할 용이가 생기게 된다.


이런 사업모델을 통해 고객이 구독하는 구독료를 다시 페이백해주고 다시 구독료를 받아나가는 동적인 모델을 적용한다면, 고객들은 열광하며 충성고객이 되고, 또한 사용에 더 신경을 쓰며 가전제품에 대한 경험에 임할 것이다.


아직은 먼 얘기일 수 있으나 언제나 본질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공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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