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항상 즐겁고 의미있다.
가족,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든 시작이 나였고, 아내였는데, 완성하는 역할은 딸이 담당하는 것 같다. 단순히 둘이 모여 만든 것이 가족이 아니라, 구성원이 완성이 되어야만 비로소 가정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 그만큼 더 소중하다.
'보통의 가정'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갈 때쯤은 부모들이 일을 하면서 가정에 소홀해지는 시기가 있다.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가정이라면 각자가 바쁜 생활이 이어지다보니, 특히 아이와 부모간의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쥐어주고 식당에서 밥을 먹이는 일이 가장 평범한 모습처럼 보여지고, 아이일 쏟았던 관심은 점점 커가는 동안 서로 간의 관심을 잃어가기 마련이다. 결코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사회의 단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회사에서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주말부부 생활을 서슴치 않았던 시절, 딸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벌써 중학생 시절이 끝나는 걸보니 시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흘러간다. 순간순간 스냅샷을 찍어놓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잘 보관하지 않으면 분명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근거를 들어 즐겁지도 않은 주말부부생활을 3개월동안 그렇게 즐겁게 즐겼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있는 주말부부는 절대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특히, 커가는 딸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주말에 잠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회사생활을 하는 평일이 그렇게 고달프고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
이 시간이 예전보다 더 치열하고 챙겨야 할 것들이 더 많지만, 하루하루 딸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싸우고 화해하고 즐겁게 웃고 여행하고, 외식하고 같이 추억을 나누는 동안, 우리들의 추억들은 켜켜이 쌓여 비로소 진정한 가족이 된다.
명예를 버리고 가족을 택한 순간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도전들을 해야 하지만, 그 도전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기에 훨씬 더 즐겁게 그 길을 헤쳐나갈 수 있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