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에 은퇴를 꿈꾸던 나는 반퇴족이 되기로 했다.
반퇴족, 어중간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어설픈 말장난 같은 단어, 하지만, 담고 있는 의미는 철학적이다.
은퇴,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현실에서 은퇴는 그저 몇개월간 천국이었다가 재미없는 삶의 연속이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 다시금 일을 준비해야 하는 하나의 특정한 시기일 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도 싫고 경제적인 여건마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은 은퇴자가 쉬고 즐기는 것이 좋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은 없다. 쉬는 것이 익숙하고, 책과 음악을 가까이하며, 건강을 위해 운동과 식습관을 관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은퇴생활이 있을까?
경제적 문제, 시간적 문제, 건강의 문제, 그리고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내지 못하기에, 이런 저런 사유로 일을 하고 싶은 사람과 일을 해줬으면 하는 회사 사이에서 선택을 한다.
은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괜한 부정적인 느낌, 그리고 자의적이 아닌 사회가 밀어낸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영원한 현역을 이어갈 수 있는 반퇴가 답이다.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다기 보다, 사회와 멀어짐으로 인해 고립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정신적 자극을 준다는 의미에서 반퇴는 이미 정해진 답일 수 있다.
원하는 일을 원할 때 할 수 있고, 지속적인 경제적 원조가 가능하며, 정신적인 자극과 관계의 확장,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안정감까지 얻는다면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
그 중요하고 소중한 반퇴는 원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언감생심이다. 아무에게다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반퇴는 준비된 자의 특권이지 모든 사람의 선택을 받는 선택권은 아니다.
그 반퇴라는 행운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일을 준비하고, 자산과 현금흐름을 완성시켜 경제적 여유를 확보한 후 과감히 때가 되면 뛰어들어보자.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은 점점 더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들이 더 많아질 것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