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등록금을 내라는 메세지를 받아보는지 모르겠다. 실로 감회가 새롭다.
직장생활 중간에 MBA를 다녀왔지만, 내가 들인 돈이 없었기에 진정한 등록금은 석사를 졸업한지 25년만인것 같다. 등록금은 언제 들어도 부담되는 단어인 것 같다. 등록금이 사실상 시간보다 더 부담이 되는 시기를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내가 공부를 하는게 맞는건지, 이 등록금을 써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카드를 만들어 분할납부와 마일리지 쌓기를 시도해 봤지만, 여러 제약조건으로 쉽지 않았고, 나름의 생각을 갖고 찾아본 학자금 대출 또한 뒤늦은 준비로 역시 멀리 날아가 버렸다.
물론, 다음 학기에 다 쓸 수 있는 방법들이긴 하지만, 뭐하나 하는 것이 이리 쉽지 않은데, 먼길을 다니면서 저녁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내 의지만으로 가능한건지 계속해서 되내여보기도 한다.
일단 납부를 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다잡힌다. 아니 다잡히는 것이 아니라 반은 포기상태,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생각이 더 들게 된다. 원래 뭔가를 사기 위해서 찾아볼 때는 수만번도 더 고민하지만, 사버리고 나면 언제 그렇게 고민을 했냐는 듯 다른 생각에 빠지는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인 것 같다.
50대의 박사도전, 무모한 도전인지 잘한 결정일지는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일단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그 어렵지만 의미있는 도전이 반드시 나에게 또 다른 미래를 줄 것이라는 믿음은 간다.
언제나 나의 인생은 도전없이 이뤄낸 것도 없고, 노력없이 얻은 것도 없기에, 또 다른 것들을 얻기위해 보다 미래에 후회없기를, 그리고 평생 현역이기를 바라는 나의 꿈과도 맞닿아 있기를 바랄 뿐이다.
3월이 기다려지면서도 작은 떨림이 나의 가슴에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