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전

by 유니버스

인공지능, 반도체, 방산, 조선과 함께 로봇이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면서 가전에 대한 관심도는 많이 떨어진 상태라 미래가전이라는 말이 더이상 ‘멋스럽게’ 들리지는 않는다.


미래와 가전이 어울리는 단어일까도 고민이 된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우리가 사용할 가전인지, 미래 지향적인 기능, 성능, 인터페이스를 가진 가전인지를 고려하더라도 그다지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가전쇼에서도 여전히 프리미엄 가전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거나, 로봇과의 협업 정도만이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집안에서의 가전은 전기와 함께 인프라를 구성한다고 봐야 할지,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 봐야 할지도 혼란스러워진다. 매일 같이 이런 고민들을 하는 사람들은 그 방향들을 여러 학교와 컨설팅펌을 통해서 제안받고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전에 큰 기대를 거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명품을 갖고 싶어하던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과시하던 시대를 지나 경제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 절약하고 필요한 소비만을 저렴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커가는 시장이긴 하지만, 예전만 같은 명품선호 문화가 많이 사그라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중산층이 선호하던 프리미엄은 상류층이 이미 보편적인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중산층은 프리미엄이 아닌 보급형에 눈을 돌리고 있고, 상류층은 더 고급스런 제품을 선호하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상류층과의 갭이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고, 물가, 인플레이션과 맞물리면서 ’거의 고정된 자산규모‘에서 소비의 수준이 높아질리 만무하다.


그렇다보니, 예전같이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지도 심각하게 검토해 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 가전은 로봇과 더불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기 원할까? 본질로 돌아가 가전이 줄어준 가사노동을 근본적으로 없애려고 한다면, 그게 과연 로봇이 해야 하는 일인지,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야 하는 것인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가사일 중,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돌려놓은 빨래를 꺼내 건조기에 넣을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서 집어넣고, 잘되지도 않는 로봇청소기를 보완할 핸디청소기로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 일, 요리를 위해 재료를 손질하고, 자리를 뜰 수 없어서 계속 주방에서 서서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결이 된다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을 것이다.


로봇이 분명 이런 부분을 일부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로봇이 일상생활에 적용되기란 여간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로봇도 하나의 가족구성원처럼 공간과 이동경로가 필요하고, 1인 가족화, 독립된 가정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집도 그 규모를 줄여나가는데 과연 이런 방향성이 어느 정도까지 커버를 해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이어지는 기술의 혁신과 공간의 혁신은 분명 가사일을 50%, 90%, 급기야 100%까지 없애기 위해 도전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 로봇으로 인한 성공과 실패, 가전의 통합을 통한 새로운 가전의 탄생, 새로운 상품배달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복합적인 시도들이 함께 할 것이다.


가전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이젠 확실히 사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자리를 잡았다. 그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사용자들의 어려움을 잘 파악해 맞추어 나가는 가전이 미래에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전의 본 모습이 아닐까? 분명 가전도 자기 몫을 120%로 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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