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사를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

by 유니버스

예전에도 다녔고 지금도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만두어야 할 회사라는 직장, 그 직장을 박차고 나왔을 때 온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란게 있어야 한다.


직업이 없이 직장만 있다면, 앞으로 막막한 일만 남아있을 것이다. 직업란에 적어야 하는 것이 회사원이라는 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의사나 변호사보다 돈 많이 버는 직장인들도 워낙 많다보니, 회사원이 부끄러운 직업이라는 것은 편견이고 자괴감에서 오는 잘못된 판단이다.


뭐 사실 그런 얘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쓴 것도 아닌데 갑자기 조용히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회사원들을 소환하는 것은 선 넘는 짓인 것 같다. 그저 회사에만 머물러있다고 행복이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30대, 40대들은 귀담아 듣지도 않는 아주 뻔한 얘기를 그럴 듯하게 해보고 싶을 뿐이었다.


매일 수첩에 적고, 하루를 시작할 때 되내이는 말이 있다. 나의 회사, 나는 사장, 나는 부자라는 문장이다. 더 구체적인 수식어가 있지만 간단히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회사원이 아닌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겁고 때론 간절하게 성과를 내어 더 재밌는 인생을 산다는, 다소 어폐가 있어보이는 희망사항이다.


회사는 그저 사업계획서 하나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창업을 한다고 해서 알아서 매출이 일어나고 현금이 만들어져서 급여도 주고, 차도 굴리는 것도 아니다. 좋은 아이템이 되는 것을 가지고, 적당한 돈으로 그 아이템을 잘 포장하고,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제대로 잘 판매하는 것이 유지되어야만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월급도 못주는 사장이 미래에는 그럴싸한 서비스나 상품을 만들어서 대박이 날 것처럼 한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모두들 곁을 떠날 것이 분명하다.


내가 회사를 원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겪었던 말도 안되는 것들을 다 치워버리고, 내가 그동안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총망라해서 특정한 누구에게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은 희망이 커서이고, 그걸 통해서 얻은 수익을 제대로 나눠주고, 새로운 곳에 투자해서 계속해서 영위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서이다.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을 제대로 쓸 수 있을 때가 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만든다고 저절로 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그냥 하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결정일 것임은 분명하다. 책임을 질 수 있고, 현금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을 때, 그때 바로 회사가 만들어질 것 같다. 무모함은 20대때나 가능하지, 지금은 '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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