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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Jun 27. 2024

그리스 신화, 프릭소스와 제우스

[여름밤의 타로워크샵] 완즈 시종과 에이스 불의 시작




프릭소스(Phirxus) : 완즈 페이지 (Page of Wands)


‘프릭소스’와 ‘헬레’라는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둘은 보이오티아의 왕 아타마스와 네펠레 사이에서 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어머니 네펠레는 구름의 님프로, 아타마스와 결혼하기 전에 익시온과의 사이에서 켄타우로스를 낳았다. 켄카우로스는 완즈 2번카드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어느 날, 아타마스 왕은 테베의 공주 이노를 두번째 아내로 맞는다. 이노는 셀레네와 자매 사이로, 디오니소스의 유모라고 할 수 있다. 아타마스 왕의 두번째 아내가 된 이노는 전처의 소생인 프릭소스와 헬레를 구박하고 급기야 음모를 꾸민다.


이노는 볶은 곡식을 농부들에게 주고 농사짓게 한다. 당연히 흉작이 들고 백성들이 왕을 원망하게 된다. 왕은 신탁을 들으러 신전에 갔고, 신전 사제들은 "프릭소스와 헬레를 희생제물로 바치라"고 한다.


왕은 아이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려 한다. 사실 이 신탁은 거짓인데, 이노가 신전 사제를 매수해서 거짓 신탁을 말하게 했던 것이다. 아이들의 어머니 네펠레는 제우스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그러자 황금숫양이 나타나 아이들을 태우고 날아오른다.


황금숫양은 제우스가 헤르메스와 함께 보낸 동물로 메신저 역할을 하는 동물이다. 인간의 말을 하며 소통할 수 있고 날기도 하는 특별한 동물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 아래 살았다. 익숙한 장소에서,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살았다. 그러다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그곳을 떠나게 된 것이다. 평온하고 자극이 없다면 그곳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성장과 진화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우리가 살면서 이와 유사한 상황이나 심리를 지녔던 때를 떠올려 보면 이 카드에 대한 이해가 쉽게 다가올 것 같다.



'양'의 성향을 생각해본다. 양자리의 특성도 고려해본다. 추운 겨울을 뚫고 올라오는 봄의 기운을 떠올려본다. 양은 울타리가 중요한 동물로, 자유보다는 일정한 경계를 지어 그 안에서 보호와 양육을 해야하는 것이 중요한 동물이다. 울타리 안으로 양의 탈을 쓴 늑대 따위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한다. 우리 심리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이 이야기에서 이노와 같은 계모가 아닐까 한다.



프릭소스와 헬레는 그리스 지역인 유럽을 떠나 아시아 쪽으로 날아가는데, 중간에 헬레가 그만 떨어지고, 그 떨어진 장소가 '헬레의 바다'라는 뜻의 '헬세스 폰토스'라고 부르게 된다. 프릭소스 홀로 날아가 콜키스에 도착한다. 콜키스는 지금의 조지아 연안이다.





콜키스에는 왕 아이에테스가 다스리고 있었다. 프릭소스는 콜키스에 도착하여 제우스 신에게 황금숫양을 제물로 바치고, 황금양털은 아이에테스 왕에게 선물한다. 왕은 이곳의 신성한 숲인 아레스의 숲 안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걸어놓고 결코 잠들지 않고 불을 내뿜는 무시무시한 괴물 용에게 지키게 한다.


아이에테스 왕에게는 딸 칼키오페와 메데이아, 그리고 아들 압시르토스가 있었는데, 프릭소스는 나중에 칼키오페와 결혼한다. 프릭소스는 떠날 때 소년이었다가 콜키스에 도착할 때는 청년이 된 것이다. 메데이아는 나중에 황금양털을 쟁취하기 위해 온 이아손과 결혼한다. 이때 메데이아가 남동생 압시르토스를 죽인다.





그리스신화 타로 완즈 시종


6월 23일 일요일 줌 강좌 시간에, 카드 그림을 보면서 프릭소스가 날아가는 '왼쪽 방향'을 통해 무의식을 보는 것과 의식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또 황금숫양의 다리 모양을 통해 크게 높이 겅중 뛰어오르듯 도약하는 자세에서 불의 도전 정신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꿈에 불이 나왔던 때와 콩콩이같은 기구를 타고 도약하던 때도 이야기로 나눔을 받았다. 함께 지혜를 공유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제우스(Zeus) : 완즈 에이스 (Ace of Wands)


이아손의 모험 이야기(완즈 숫자카드)가 시작되는 곳에 소년 프릭소스가 먼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황금숫양을 보낸 제우스가 완즈 에이스의 주인공이다. 창조적인 힘이 분출함을 보여준다. 이 폭발적인 생명력, 창조성, 잠재력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


불 카드의 비밀은, 적절 양과 세기의 에너지를 지속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땔감의 공급이 관건이다. 땔감에 관해서는 각자 개인적인 방법이 있으며 다양할 것이다.




황금양털을 지키는 불을 내뿜는 괴물 용은 가이아가 낳은 것인데, 신화에서 대부분의 괴물은 가이아가 낳은 것들이다.







불 즉 창조성, 생명력, 활력, 직관, 아이디어 등 이러한 '제우스적 힘'은 "자기 신뢰감"에서 오는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불은 목적을 상징한다고도 하는데, 목적을 향해 가기 위해서 이렇게 프릭소스의 여정처럼 초기에 불안과 위험이 여정을 시작하게 만드는 힘이며, 또 제우스적인 힘인 추진력을 받고 나아간다.


프릭소스가 떠날 때 내재하는 또는 여행 과정에 있는 불안과 초조와 조급함도 땔감이 된다. 불의 시작 단계에서는 이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보호해야 함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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