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by Yenny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공부가 너무 힘이 들어 조금만 버티고 이겨내면 어른이 되어서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은 어른 나름대로 아니 어쩌면 더 크나큰 다른 종류의 고민과 번뇌 속에 얽히고설켜있음을 느낀다.


중학교 때 사회 선생님이 “엄마가 해주는 모락모락 김 나는 밥을 먹고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은 때야”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어른이 되고 나서 하루 하루 와닿는다.


어른이 되면 두 발로 설 기회이자 의무가 주어진다. 때로는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 다치고 고통받기도 하며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운다.


돈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이상의 벽을 낮추고 적응하고 야망과 욕심을 접기도 , 오히려 더욱 불태우기도 한다. 어릴 때 가졌던 그 순수함들이 현실 앞에서 조금씩 탁색을 띠기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숙제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정의를 한 단계씩 뼈아프게 후벼 파며 배운다.


어른이 고민의 종착역인 줄 알았지만, 번뇌의 열차는 어른이 된 오늘도 끊임없이 행진한다.




어른의 기준은 무엇일까? 도를 깨치고 세상의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롭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인가? 그렇다면 세상의 어른은 몇 퍼센트 존재하는 것일까?


세상은 끊임없이 숙제를 던져준다. 그냥 알려주는 법이 없다. 스스로 아픈 만큼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정진한다. 우리는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며 살아간다.


형용사의 꾸밈을 받는 행복한 어른이 되고 싶다. 때로는 철이 없더라도 그 순간은 행복한 어른. 사회속에서 병들어가도 마음만큼은 다시 일어서서 인생의 급행 열차속에서 춤을 추며 즐길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한한 시간 속에서 깨닫지 못 해 허우적대는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