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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이별

이별을 준비하다.

by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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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다만 청실과 홍실을

이제는 끊어내야만 할 때


짧지만 질기디 질긴 밧줄을

이제는 놓아야 할 때


차갑게 식어버린 사랑에

어떻게든 지피던 숨 바람을

이제는 그쳐야만 할 때


청실과 홍실이

심장의 동맥과 정맥이 되어

살을 뚫고 에어 나간다.


고배에 비친

너와의 추억을

두둥실

띄어 보낸다.


흘러가는 시간에

너의 잊지 못할 미소가

옅어져 나간다.


매정하고 단호한

이별의

시린 냄새에


피리리 피리리

풀 벌레도 함께

가을밤을

적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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