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老
재물은 바랄수록
충족되지 못하고
사랑은 기다릴수록
멀리 떠나만 가네
외로운 저 물가의
백로는
오늘도
낚시를 즐기며 사는구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순백의 백로는
자신이 왜 백로인지
물음조차 갖지 않네
퍼져가는
발그스레한 노을에
눈시울을
함께 묻은 채
욕심도 씻어내고
외로움도 벗어둔
백로처럼
덧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힘차게 세월을
딛고 올라감을
다짐하네
새하얗게
그렇게
늙고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