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를 떠나보내며
어~허~ 다 알구여~
허~허어~다 알구여
달구소리에
엄마는
가슴 깊은 울음을
하얀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낸다.
음메에~
소도 함께
달구소리에
장단 맞춰
구슬피 울어댄다.
오늘따라
소의 눈이
슬프고 그득한
우리 할머니 눈을
똑 닮았다.
할머니의 뽀글랑 머리
쭈글 한 손
세월 섞인 가느다란 목소리가
한 줌의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간다.
할머니 가는 길에
평생 농 안에 아껴두고
쓰지 못했던 돈들을
얹혀 보낸다.
맑디 맑은 하늘에
봄바람을 타고
할머니의 영이
올라간다.
90년 할머니의
주름이
바람 한 줌 되어
덧 없이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