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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ny Oct 20. 2024

달구소리

외할머니를 떠나보내며

외할머니를 떠나보내는 날 유독 소의 눈이 너무 슬퍼 보여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어~허~ 다 알구여~

허~허어~다 알구여

달구소리에


엄마는 

가슴 깊은 울음을

하얀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낸다.


음메에~

소도 함께 

달구소리에

장단 맞춰

구슬피 울어댄다.


오늘따라

소의 눈이

슬프고 그득한

우리 할머니 눈을

똑 닮았다.


할머니의 뽀글랑 머리

쭈글 한 손

세월 섞인 가느다란 목소리가

한 줌의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간다.


할머니 가는 길에

평생 농 안에 아껴두고

쓰지 못했던 돈들을

얹혀 보낸다.


맑디 맑은 하늘에

봄바람을 타고

할머니의 영이

올라간다.


90년 할머니의 

주름이

바람 한 줌 되어

덧 없이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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