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7일 -
새벽입니다.
왜일까요 깨어서는 잠이 오지 않아요.
다시 잠을 자려고 한지 한참이 지났는데
잠을 잘 수 없어요. 잠이 오지 않아요.
그래서 일어나서는 책상에 앉았어요.
그러다가 문득 나도 모르게 편지를 씁니다.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하고 싶은 말도 없어요.
그런데 그냥 편지를 써요.
참 우습지요 그런데 편지를 써요.
새벽 같은 당신을 한 글자씩 받아 적습니다.
조용한 지금 잘 어울리는 당신이 새벽이네요.
당신 없는 하루였다가 당신만 있는 새벽입니다.
지금 알았어요.
아니 알고 있다가 다시 알게 되네요.
짧은 새벽에 짧게 당신을 써 보니 그나마 그리움이 작아집니다.
당신 잠든 새벽에 고단한 내 사랑이 잠시 깨어납니다.
아무 소리 없는 새벽에 그대는 누군가의 고요입니다.
지금 당신이 나를 알려줍니다.
새벽 같아요 조용한데 시끄럽고 혼자인데 같이 있네요.
난 깨어서 잠든 그대를 씁니다.
새벽이 온전히 그대입니다.
가득한 그대가 나의 새벽입니다.
이렇게 쓰다가도 결국 남는 말 한마디는 그냥 남기렵니다.
이제 하루가 깨어날 테니 난 다시 잠이 듭니다.
당신에게로 내 꿈속으로...
할 말 없는 편지로 하고픈 말을 하고 다시 잠을 청해 봅니다.
새벽에 안녕 인사하고 안녕 떠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