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일 -
"이야 이게 만원이라고....."
보통 점심뷔페는 7~8천 원 정도인데 이곳은 약간 비싸다.
하지만 도착해서 식당에 들어가면 생각이 바뀐다. 어휴 만원이야 하다가 이게 만원이야 하고...
시외로 조금 벗어나면 나오는 시골길 옆, 구석진 곳에 넓은 주차장이 있는 뷔페집이 있었다. 원래 평일은 점심 뷔페, 주말에는 출장 뷔페로 유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자리를 옮겨 다시 개업을 했다. 평일에는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와이프가 아는 언니랑 왔다가 마음에 들어 나와도 몇 번 왔었다. 올 때마다 몇 가지 주메뉴가 바뀌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이곳에 치킨이 맛있었다. 늘 후라이드 치킨이 준비되어 있는데 밥하고 먹는 치킨은 또 다른 별미였다. 지난번은 제육볶음이 주메뉴였는데 이번에는 닭똥집볶음이 나왔다. 나는 닭똥집을 좋아해서 여러 번 담아다가 먹었다. 간도 맞고 잡냄새 없이 깔끔하니 좋았다. 최근 들어 가장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와이프는 닭똥집을 담지 않았다. 늘 먹던 대로 접시에 담아서 먹었다. 닭발이나 닭똥집을 좋아하지 않는 보기 드문 아줌마이다. 나이는 아줌마지만 아직도 나에겐 아가씨이니 아줌마씨란 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후식으로 식혜와 떡, 과일과 커피까지 먹고 나왔다. 배는 가득 배불뚝이 되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불평이다. 지금까지 여기 와서 먹었던 날들 중에 제일 맛이 없었단다. 이게 무슨 말인가 나는 오늘이 제일 맛이 있었는데....
그래서 물어보니 닭똥집이 문제였다. 나는 닭똥집 때문에 제일 맛이 있었는데 와이프는 닭똥집 때문에 제일 맛이 없게 먹었단다. 닭똥집이 아니면 다른 게 나왔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다. 나는 다음에도 닭똥집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었는데 말이다. 와이프가 이 말을 듣더니 괜스레 웃으며 말을 했다.
"그래 닭똥집은 죄가 없네. 우리 입맛이 다른 거지..."
"다음에는 닭똥집 대신 다른 게 나올 테니 너무 아쉬워 말라고."
맛있게 먹은 사람이 맛없게 먹은 사람에게 위로를 했다.
세상살이가 이렇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남은 싫을 수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사람들이 이것저것 생각과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닭똥집은 죄가 없다.
사람의 취향이 다를 뿐이다.
이번 뷔페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