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간이 문제야.

- 153일 -

by 글하루

집에서 차를 타고 20분 안의 거리에 화덕피자집이 2곳 있다.

매번 가는 곳은 워낙 유명한 곳이고 다른 한 곳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한 곳은 꾸준히 가고 있어서 이번에는 다른 피자집으로 가봤다.

하지만 다른 곳의 피자집은 이번 한 번의 방문으로 끝이 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피자반죽에 소금간이 되어 있지 않아서 피자맛이 밍밍했다.

재료의 순수한 맛은 있겠지만 한마디로 아무런 맛이 없다.

와이프도 이곳의 피자는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와이프도 담백하게 먹는 편인데 이곳은 담백을 넘어섰다.)

누군가는 이런 맛이 좋아서 이곳이 단골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피자반죽에 소금간이 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사장님께 말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피자를 먹으며 한참을 얘기했다.

너무 아쉬웠다.

신선한 재료에 보기 드물게 장작으로 피자를 굽는 화덕피자집이 요즘 얼마나 보기 힘든지 안다.

(화덕에 장작이 타는 모습을 보면 맛을 의심할 수 없다.)

하지만 소금간이 문제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

우리만 그럴까?

평범한 입맛의 우리가 느낀다면 다른 손님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집에서도 가깝고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다.

자주 오고 싶은데 입맛에 맞지 않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를 위해서도 말을 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계산을 하고 나왔다.

사장님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장작으로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 장인정신의 사장님이 피자반죽이 싱겁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

자신의 피자 철학으로 이렇게 굽는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니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금간이 매장을 덮어버렸네. 그렇게 좋은 매장이 반죽에 소금간이 맞지 않아서 다시 가지 않는다는 게 참 아쉽네."

아주 사소한 문제였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사장님은 자신의 피자를 가끔 먹어볼까? 아니면 친한 손님들에게 한 번이라고 맛이 어떠냐고 물어봤을까?'


다음번에 자주 가는 피자집에서 우리는 피자맛을 천천히 음미해 보았다.

피자반죽의 간이 딱 맞았다.

"그래 여기는 간이 잘 맞네. 소금간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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