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하늘이 May 30. 2019

미니멀 라이프를 대하는 태도...내 만족에 의미

미니멀 라이프

<배낭 없이 배낭여행> 제목으로 브런치에 글을 연제 하는 작가 ‘주오일여행자’는 매일 해야 하는 빨래가 버겁고 옷이 잘 마르지 않아서 냄새도 난다며, 자신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서 더러워진 건지, 원래 더러워서 미니멀리즘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나는 매일 물건을 정리하고 (때론 정말 마음에 드는 것으로 ‘새로 장만’하고, 오래됐거나 쓰지 않는 것들은 버린다.) 외줄 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고민을 한다. 즐겁고 설레는 시간이다. 한편 내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미니멀리즘을 선택했을까라는 의문이 가끔 든다. 내가 미니멀리즘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뭐랄까 ‘종교'를 대하는 느낌이었다. 눈물 콧물 흘리는 마음으로 물건에 치이면서도 쇼핑을 멈추지 않았던 내 과거를 반성했고, '왜 이제야 나타나셨나요'를 중얼거리며 기도하면서 기뻐하는 사람처럼 ‘은혜’를 받았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난 종교가 없으니, 나의 <-이즘>으로 평생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가끔은 나도 내가 가난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해야만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작은 공간에서 조차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니 쾌적한 생활이 가능함에 기쁨을 느끼는 중이다. 맥시멀 리스트였던 내가 살면서 처음 겪어 보는 기분이고 미니멀리즘을 ‘종교’ 삼기로 한 내 결정을 칭찬하는 중이다. 작년 여름 이사를 한 이후 주변 가족들에게 아이 사진을 보내면 "집이 전에 살던 곳 보다 더 넓어 보이고 정리도 잘 되어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영국과 싱가포르에 각각 3-400평이(사실 그 넓음의 감이 오지 않는다.) 넘는 저택이 있는 시어른들이 14평 우리 집을  ‘넓어 보인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했니?'라고 말했다.


타인에게 칭찬받기 위함이 아닌, 내 만족에 의미를 둔다. 나와 내 가족의 생활이 쾌적하기 그지없는 미니멀 라이프는 계속된다. 2017.6 글 수정



작가의 이전글 천사 보쓰 VS. 양아치 보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