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로 아침 일찍 병원에 가있는 동생과 모닝 인사 나눴다. 그리고 그녀가 또 묻는다.
“언니들 매일 아님 주 몇 회라도 꼭 한다 하는 거 있어?
난 매일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도브 씨어버터 비누> 쓰면서 그녀의 완쾌를 기도하고 명상한다는 것과(나만의 명상법) 매일 일기를 쓰고 매일 불렛저널을 쓰고, 매일 빵 굽고,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고☕️, 매일 저녁 요리 하고. 율 스터디 세션을 하고, 보이들이 자고 고요함이 찾아오면 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다이어리 기록을 한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대기업을 다니면서도 코로나 팬데믹에 항상 하던 요가에 더 심취되어 요가 강사 자격증까지 획득, Zoom 수업에 도전하여 전 세계에 수강생이 있다. 건강과 식성이 타고난 데다 워낙 운동으로 다져진 덕인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요가 수업을 하고, 아침마다 땀나게 걸으며 산책도 하고, 요가 동작과 스트레칭을 한다. 3-4일 정도는 문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나와 정반대다.
이 아이의 에너지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고 말로 형용할 수 없게 가슴 아프고 개탄스럽다. 세상이 원망스럽다... 암선고를 받고 항암 치료를 받은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우리 부모님은 모르신다. 나이도 많으신 데다 환자가 된 본인이 강력하게 원하지 않으므로. 언니와 내가 설득도 많이 해봤지만 그녀와 그녀의 배우자는 완강한 입장이다. 완쾌 후 말씀 드리겠다고. 전생에 분명 엄마였을 것 같은 동생의 배우자가 극진하게 간호한다. 매일 감동이다. 의사들과 약사들보다 더 열성을 다해 치료법을 추진하거나 연구 사례와 치료법을 연구하여 아예 새로운 치료 시도를 하도록 만들어 담당 의사들과 제약회사가 미팅을 주선해 새로운 계약을 맺어 전례 없는 치료를 하는 중이다.
동생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나름 중산층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던 우리는 아빠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나는 도피 유학(학비 없는 유럽으로), 피아노 전공을 하며 예술 초중고를 다닌 동생은 더 이상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혼자 공부해서 서울에 손꼽히는 법대에 들어갔다. 사업 실패의 여파는 컸다. 테니스장이 있던 큰 주택에서 단칸방까지 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동생은 월세 단칸방 입구 싱크대 옆에다 다과상을 펼쳐놓고 하수구 냄새를 맡아가며 예술학교에선 배우지도 않은 수학 1,2와 과학 1,2 과목을 스스로 공부해서 수능을 치렀고, 함께 음악을 전공했던 예술학교 동창들과 대학교에서 만났을 때 그들은 내 동생이 당연히 피아노과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혼자 공부해 들어간 대학부터 동생은 대학원과 외국 유학과 해외 취업까지 모두 스스로 힘으로 갔다. 평생 자기 힘으로 이뤄낸 성공과 결혼과 부를 이제 좀 누리려 하는데 찾아온 건강 이상에 당신도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항암을 하며 머리카락과 눈썹을 잃어가면서도 배우자의 빠른 대처로 수 가지의 가발과 모자와 K-뷰티 반영구 제품을 공수해 준 덕으로 우울증에 걸릴 틈이 없게 해 준다. 언니와 나는 계속 한 입으로 너무 고맙고 고맙다. 전생에 엄마였나 보다. 하며 그와 그녀가 요청하는 모든 K제품을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