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 대한 신뢰는 어디서 비롯될까요?

(힌트: 스토리텔링 능력은 아닙니다!)

by Sunny L

최근에, 미국의 탑 경영대에서 주최한 온라인 워크숍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강연자가, "리더들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주장하더라고요. 글쎄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이 되기보다 씁쓸했습니다 (책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라는 말 같았습니다).


요새 화두가 자주 되는, "스토리텔링"은 남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쓰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의미를 만들고 남들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주고,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사랑의 호르몬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멋지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화려한 언변 자체가 리더의 신뢰성을 구축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뉴욕대의 다모다란 교수님 (Aswath Damodaran)이 [내러티브 앤 넘버스]라는 책에서 말하듯, 스토리를 구사하는 능력에 앞서서, 스토리의 내용 자체가 신뢰가 가고, 정확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럼 리더의 신뢰성을 결정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요?

조직 심리학 분야에서 대가인 마이어 교수님(Roger C. Mayer)의 조직신뢰에 대한 이론 (1995)에 바탕해서, 인간관계 혹은 기업관계에서 신뢰의 기초가 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능력 (Ability)

상대의 "능력"이 신뢰의 기초라고? 좀 의아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몸이 아플 때, 의사 선생님을 신뢰하고 병원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의사 선생님이 제 병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조직이나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리더들을 신뢰합니다. 따라서 회사의 지도자들의 경우, 전문성, 비즈니스 통찰력, 그리고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신뢰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 하겠습니다.


2. 선의 (Benevolence)

두 번째로, 사람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리더들을 신뢰합니다. 예를 들어서, 동네에 굉장히 능력이 뛰어난 의사 선생님 두 분이 있는데, 한분은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다른 분은 철저하게 사업이익을 위해서 진료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의사분을 더 신뢰하시겠어요? 능력도 있고, 선의를 가진 분이 아닐까요?

따라서 능력이 갖추어진 지도자들이라면, 공감의 리더십 (empathetic leadership)을 기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3. 도덕성 (Integrity)

마지막으로 "도덕성"도 리더를 신뢰하기 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기준입니다. 학문적으로 도덕성이라는 것은 행동과 언행의 일치와 함께 공정한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박사학생들을 지도할 때, 교수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 혹은 학교의 경비원분들께도 예의 바르고, 한결같은 학생들을 특별히 신뢰하는 이유가 바로 그 도덕성에 있습니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능력이나 선의를 갖춘 리더들은 많아도, 도덕성까지 갖춘 리더들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는 어떤 이야기를 명확하게 잘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하는 리더라면, 언변을 기르는 데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신뢰의 기초가 되는 능력, 선의, 도덕성을 키우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제언해 봅니다.


여러분은 신뢰할 수 있는 리더들이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댓글에 다양한 의견 나누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런던에서 신바람이박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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