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플랫폼의 의미를 모르고 전환 비용을 만들지 못하는 국내 제조사
국내 제조사는 아직도 스마트폰을 냉장고처럼 제품으로만 기획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도 스마트폰을 생태계를 위한 플랫폼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망한 회사가 노키아입니다.
전환 비용이 거의 없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내에서 스마트폰 제품을 계속 제품으로만 기획한다면 매년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아무리 기획한다고 해도 좁쌀 같은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텐데 과연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참조기사: V10, 호불호 갈린다면 우리 의도 통한 것
애플 제품도 소비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지만 애플 제품은 아이폰 생태계의 복합적인 가치를 느끼게 되면 고객은 전환 비용이 높아져서 2년 후에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고, 안드로이드 제품은 2년마다 안드로이드 제품끼리 교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문제입니다.
제품 경쟁력의 핵심적인 전환 비용을 모두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맡기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제품 자체가 플랫폼화되지 못하면 계속 경쟁사에 의해서 2년마다 대체 가능한 소모품일 뿐입니다. 미안하지만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유지하겠다는 꿈은 아마도 어려우실 겁니다. 스마트폰 생태계가 또 한번의 혁신적인 하드웨어 기술등으로 새로운 성장이 가능한 재탄생(Rebirth)를 하지 않는 이상은요.
다행인 것은 그나마 삼성전자는 미래에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하나로 평가받을 만한 결제 플랫폼 회사를 인수해서 삼성 페이를 출시한 것이죠. 삼성전자도 사실 저의 플랫폼 전략 관점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데요. 이는 최근까지 노력했던 서비스 플랫폼을 모두 포기했기 때문이죠. 어떻게 내부에서 평가했는지 그나마 삼성 페이는 살아남았는데요. 천우신조라고해야할지, 그 속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
제조사에 다니시는 모든 분들이 제품 경쟁을 넘어선 서비스로, 제품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마이클 쿠스마노의 플랫폼 이론을 꼭 공부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여러분의 회사가 노키아나 모토로라처럼 사라져 갈지는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기사: 삼성페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활 이끄나
참조기사: The Enduring Principles of High-Tech Success : 마이클 쿠스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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