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과 친구들은 생태계가 될까?

제품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 관점에서 본 LG G5

이번 MWC에서 발표한 LG의 G5가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혁신이 아닌 진정한 제품 플랫폼으로서의 변신이 가능한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참조: 외신들 조준호 차별화 주목, "LG전자 G5의 플랫폼 전략 강력"

물론 LG전자도 G5의 모듈식 디자인의 장점이 단순히 LG전자에서 직접 제공하는 보완재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전략은 LG G5가 제품 플랫폼으로서 독립적인 써드파티가 다양한 모듈을 개발해주어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란 하나의 회사가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다. 즉 LG G5가 자체 제품 라인업만으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생태계라고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란 플랫폼 회사의 제품과 다른 써드파티의 보완재 제품과의 협력이 전제조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LG G5와 친구들 중에서 모듈식 디자인 이외의 악세서리는 별달리 LG G5와 플랫폼 종속성을 찾을 수 없는 액세서리 제품으로 보인다. 즉 상호 종속성에 의해 플랫폼과 보완재로서의 복합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운 제품들이다. 그러나 모듈식 디자인의 호환 제품은 분명 플랫폼과 보완재로서 생태계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질문을 써드파티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1) LG G5의 모듈식 디자인은 써드파티에서 어떤 기술적 혁신을 제공하는가? 

 (2) LG G5의 모듈식 디자인은 기존 스마트폰이 주지 못했던 어떤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는가?

 (3) LG G5의 모듈식 디자인과 하드웨어 기구 디자인이 써드파티가 지속해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예를 들어 5년 이상 LG가 유지할 수 있을까?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닭과 달걀의 게임이 시작이다. 즉 써드파티가 참여하기 전에 LG G5만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과거 G3가 1000만대를 넘겨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이 정도의 규모로 판매가 이루어져서 1억대의 고객 기반을 만든다면 그 생태계는 지속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이 문제의 본질은 LG가 지금까지 보여준 제품 플랫폼 전략의 부재에 대한 신뢰도일 것이다. 즉 과연 위의 (3) 번 질문에 대해서 LG전자가 자신있게 답할 수 있을까? 3년 후에 제품 플랫폼이 지금과 같은 디자인을 유지한다는 것이 LG전자에서 가능할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이란 이순신 장군의 경구가 생각나는 저녁이다.

빅뱅엔젤스에서 플랫폼 기업을 투자/자문하고 있는 황병선

PS: 플랫폼 기반 생태계 모델이 궁금하다면 이곳에서 공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