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삼키는가에 대한 융합 관점의 해석
최근까지 대학교의 학과 이름에 "융합학과" 열풍이 있었다. 뭔가 "융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원래의 학과 명칭에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붙여서 새로운 학과인 것처럼 홍보를 했다. 과연 그 학과중에 몇 개가 아직까지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까?
필자도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 명확하지 않은 의미의 "융합"이란 키워드 사용에는 경계심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그 키워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로 "융합"을 생각하고 있을까?
과연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융합"이란 무엇일까?
그럼 ICT 분야에서 융합이란 단어의 사용을 찾아보면 IT 융합, SW융합, 나노융합 등이 있지만 아마 "방송통신융합"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과연 "방송통신융합"이란 실제 그 산업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느껴질까? 과연 어떤 "산업"과 "산업"을 나타내는 용어에 "융합"을 사용하면 그 산업들이 "융합"되는 것인가?
필자는 다른 분야와의 융합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IT 기술 그리고 SW 기술이 침투하고 있는 산업간의 "융합"은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간단히 설명해보려고 한다.
그림1. TV방송산업/신문산업/PC 산업의 융합 사례
우선 이런 질문을 생각해보자. 과연 SW산업이란 어디까지가 SW산업인가? SW가 사용되는 모든 산업이 SW산업인가? 아니면 방송산업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네이버 TV캐스트는 방송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유투브나 판도라TV는 왜 방송산업에 속하지 않을까? 기사를 찾아보면 분명 유투브의 광고 수익은 국내 방송산업의 매출로 산출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통신융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방송과 통신 시장은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방송통신융합이란 말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왜 지금 TV 시장은 정체도 아닌 시장이 감소하고 있는가? 월드컵이 열려도 4K UHD TV가 나와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도 성장한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PC 시장은 어떠한가? 2016년 1월 현재 6분기 연속 시장 감소이다. 감소의 이유는 여러가지를 추측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때문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PC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은 같은 산업일까 다른 산업일까?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을까? 우선 기본적으로 "산업간의 경계"를 보는 눈을 달리해야 한다.
과연 TV 제조사의 경쟁사는 TV 제조사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PC 의 경쟁자는 PC 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또한 다르지 않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그림에서 보듯이 디지탈로 전달될 수 있는 컨텐츠와 서비스의 미디어에 해당되는 제품은 모두 ICT 기술로 통합되고 있다. 즉 기존의 TV/방송 산업이 매우 독립적인 가치 사슬을 가진 산업이었다면 이제 더 이상 TV 만을 위한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신문도 잡지도 음악도 영화도 PC도 마찬가지에 해당된다.
따라서 디지탈 기술로 어떤 산업의 기술이 대체될 수 있다면 그 산업은 점차적으로 현재 오른쪽의 그림과 같이 하나의 시장으로 융합된다고 볼 수 있다.
융합이란 기술의 융합으로 시작해서 제품의 융합 그리고 서비스와 컨텐츠의 융합으로 발전하는 순서를 보여주고 있다.
여러분이 속한 산업은 디지탈/ICT 기술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거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모두 시장 융합의 대상이다. 무엇일까? 자동차 시장, 의료산업, 금융 등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자동차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금융 서비스의 경쟁자가 왜 기존 금융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알리바바는 금융회사인가?
여러분의 산업도 이런 융합에 의한 무한경쟁이 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산업의 융합속에서 바로 "플랫폼"이 탄생한다.
퓨처워커의 융합에 대한 단상과 플랫폼 전략은 이곳에서 배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