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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woo Jul 22. 2024

지백이 2권 제목에 숨겨진 메시지

미워하지 않으려면, 미움받지 않으려면

제목에 숨겨진 메시지


지백이 1권의 제목 '당신이 ADHD라고 해서, ADHD가 당신은 아니다.'는 좀 길었지만, 그만큼 담고 있는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백이 2권은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일지 짐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 2권의 제목을 '미워하지 않으려면, 미움받지 않으려면'으로 정한 이유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ADHD인들이 부담 없이 책을 펼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1권에서는 ADHD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공부 방법을 다루었다면, 2권은 ADHD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그에 대한 조언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이고 행복한 관계'같은 거창한 목표는 오히려 ADHD인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ADHD인들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아예 시도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워하지 않으려면, 미움받지 않으려면'이라는 제목은 '완벽한 관계'라는 부담스러운 목표가 아닌, '미워하지 않고 미움받지 않는 관계'라는 보다 접근가능한 목표를 제안합니다. 특히 '미워하지 않으려면'이라는 표현에는 단순히 미움받지 않는 것을 넘어,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ADHD인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이 제목에는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미움받지 않으려는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미움받지 않으려는 마음은 타인과 갈등 관계를 피하고 원만하게 지내고자 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그런데 ADHD인은 감정기복, 충동성 등 ADHD성향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갈등 상황에 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이는 ADHD인들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동기입니다.   


반면,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방 입장을 헤아리려고 시도함으로써,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려는 노력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ADHD인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ADHD인은 자신의 ADHD성향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괴롭게 됩니다. 따라서 이 마음은 ADHD인들이 스스로를 제어하고 주변과 조화롭게 지내는데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결국, 미움받지 않으려는 마음은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오고,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미움받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저 역시 ADHD인으로서 ADHD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 과정에서 미움받지 않으려는 마음과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통해 관계가 개선되는 경험을 가지면서, 두 마음의 상호작용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함께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므로, 결국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미움에 사로잡히면 주변과 벽을 쌓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됩니다.


미워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자신을 보호하고,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2권의 제목을 '미움받지 않으려면, 미워하지 않으려면'이 아닌, '미워하지 않으려면, 미움받지 않으려면'으로 정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ADHD인들이 대인관계에서 취약한 이유를 이해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들을 통해,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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